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2004년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성남 일화 원정에서 첫 승을 거두는 감격을 맛봤다. ‘김봉길의 인천’은 이날 승리로 최근 연속 무패행진 또한 14경기(10승4무)로 늘렸다.
인천은 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38라운드 성남 원정서 전반 7분과 41분에 터진 이보와 남준재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90분간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지만 골결정력과 효율성 면에서 인천의 완벽한 승리였다.
인천(승점 58)은 이날 승리로 14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고, 2004년 이후 13경기 만에 성남 원정서 첫 승(8무4패)을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또 인천은 지난해 5월부터 이어져 온 성남전 5경기(4무1패) 연속 무승 고리도 함께 끊어버렸다. 반면 성남(승점 48)은 최근 4경기, 2승2무의 상승세가 멈추며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지난 광주전(3-2,승)에서 시즌 2호골을 신고했던 이보는 2경기 연속골(시즌 3호)을 쏘아올리며 팀 승리에 다시 한 번 힘을 보탰다. 남준재 역시 시즌 6호골.
성남과 인천은 전반 45분간 여러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주고 받았다. 그러나 성남의 슈팅은 번번이 골대를 빗겨가거나 골키퍼에 막힌 반면, 인천은 침착한 문전 플레이로 성남의 골문을 2번이나 가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특히 성남 수비수들을 농락하다시피 하며 3~4번의 패스 끝에 전반 8분 이보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인천은 전반 41분 남준재가 김남일의 로빙 패스를 받아 깨끗한 중거리슈팅으로 추가골을 만들며 전반 2-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성남은 0-1로 뒤지던 전반 13분 레이나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맞았지만 아쉽게 정면으로 향했고, 전반 32분 윤빛가람의 프리킥 역시 수비벽에 막히는 등 정확도가 떨어졌다.
후반 성남의 신태용 감독은 남궁웅과 윤빛가람을 빼고 이창훈과 전현철을 투입, 공격 숫자를 늘리며 반격을 노렸다. 이후 성남은 높은 볼점유율 속에 인천의 골문을 여러 차례 두드렸다. 하지만 짠물수비를 자랑하는 인천의 수비라인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슈팅 타이밍은 매번 한 박자씩 느렸고 위협적인 슈팅마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성남은 후반 추가 시간에 황재원이 1골을 만회했지만 끝내 동점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막판 성남의 공세를 한 골로 막은 인천은 경기를 2-1로 마무리하며 통산 성남 원정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 4일 전적
▲ 탄천종합운동장
성남 일화 1 (0-2 1-0) 2 인천 유나이티드
△ 득점 = 후 45 황재원(성남) 전 7 이보 전반 41 남준재(이상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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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