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유라 인턴기자] 지난 2일 JYJ 김재중이 반복된 해킹으로 인해 급기야 트위터 계정을 탈퇴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면서 다시금 '연예인 SNS 해킹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김재중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해킹을 당한 것이어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이를 접한 네티즌은 "대체 왜 이런 짓을 하냐"며 해킹범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고 일각에서는 혹여 연예인과 팬들이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 통로가 차단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반복되는 피해 사례...'대체 왜 이러세요?'

사실 연예인의 SNS 해킹은 오늘 내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만해도 비스트의 이기광, 엄정화, 타이거 JK, 서인국 등이 트위터 계정을 해킹당하면서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원더걸스의 소희 역시 트위터를 해킹당해 흑인 비하글로 곤욕을 치렀으며 다비치의 강민경도 사생활 침해의 표적이 됐다.
이에 이기광은 "누구의 짓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일이 다신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도넘은 행위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고, 서인국 역시 "저한테 왜이러세요"라며 당혹감을 표했다. 하지만 이같은 당부에도 불구하고 연예인들의 SNS 해킹 사례가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어 통제불능인 상황이다.
◇ SNS, 연예인과 팬들의 소통 공간..축소 우려
과거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연예인의 사생활은 '비밀스러운 것'으로 여겨졌다. 소비자의 위치에 있는 팬들은 소속사가 만들어낸 스타 이미지와 마케팅 전략에 충실한 정보만을 향유했고, 그러다보니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사생활에 대한 갈증은 점점 심해졌다. 결국 팬들은 그들의 일상을 조금이라도 더 캐내기 위해 스타의 주위를 맴돌며 철옹성을 두드렸다.
하지만 오늘날의 상황은 확연히 다르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등장으로 인해 과거 일방향적이던 연예인과 팬의 관계는 쌍방향적 소통을 할 수 있는 관계로 변하게 됐다.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 보다는 연예인 본연의 인간적인 모습과 일상생활을 SNS로 공유하며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지난 몇 년간 SNS를 이용하는 연예인들의 수는 급격하게 증가해 왔고, 오늘날 연예인과 SNS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홍보수단이자 팬들과의 특별한 '소통 공간'이 됐다.
하지만 온라인상의 빈번한 해킹사례는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해온 연예인들의 온라인 행보를 주춤하게 만든다. 단순한 호기심이나 이유 없는 공격에 의해 시작한 해킹은 해당 연예인에게 심적, 물적 고통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특히 연예인이 공식적으로 올린 게시물 이외에 지인들과 나눈 민감한 사적 대화가 대중에게 노출될 경우 그 피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러한 일련의 피해로 인해 김재중처럼 SNS를 탈퇴하는 연예인들이 늘어난다면 그동안 애써 구축해온 팬과의 소통 채널은 점점 축소될 수밖에 없다. 개인의 재미를 위해 연예인들의 사적 영역을 공격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
choic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