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ACL 결승전은 한국과 울산의 자존심을 위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1.03 17: 32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결승전에서 한국과 울산의 자존심을 세우고, 내 개인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겠다".
김호곤(61)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는 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K리그 3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서 0-1로 패배했다. 울산은 오는 10일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의식, 주축 선수들을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골키퍼 김영광을 제외한 김신욱과 곽태휘, 이근호, 에스티벤 등 대부분의 선수는 출전 선수 명단에서도 이름이 빠졌다.
경기 후 만난 김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뛰긴 했지만 기량에서의 차이가 나타나는 걸 느꼈다"며 "주전 선수들과 똑같은 주문을 내렸지만 기량의 차이로 스타일이 달라진 것 같다. 패스의 정확도와 패스를 받는 선수들의 공간 활용도가 떨어졌다. 그러다 보니 몰리는 모습이 나오고, 급한 마음에 긴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간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아쉬운 패배이지만 김호곤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는 듯 했다. 챔피언스리그라는 최대의 목표가 있기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앞으로 1주일 동안 컨디션 조절이 1차적인 목표다. 포항전에서 이재성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경기를 마친 것에 고맙고, 부상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해서 경기력을 찾은 것에 만족한다. 결승전을 잘 대비해서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호곤 감독은 K리그 최고령 감독이다. 일각에서는 지도자 인생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황혼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쪽에서는 지금이야 말로 지도자 김호곤 감독의 전성기가 아니겠냐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전성기는 과찬이라고 생각한다. 축구는 언제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도자는 물론 선수도 마찬가지다. 올라갈 수록 더 부담은 되겠지만 나아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팬들의 칭찬은 더 잘하라는 말로 알겠다.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결승전에서 한국과 울산의 자존심을 세우고, 내 개인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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