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노병준과 박성호, 후반전 승부수였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1.03 17: 47

"울산이 수원전에서도 수비를 두텁게 하고 역습 위주로 나오는 걸 보고 후반전 승부수로 노병준과 박성호의 투입을 생각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서 열린 'K리그 38라운드'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서 후반 23분 터진 노병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최근 2연승을 달리며 20승 5무 13패를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3위 수원 삼성과 승점 차는 불과 1점으로 좁혀졌다.
지난달 20일 열린 FA컵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포항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따놓은 상황에서 우승권과 멀어진 K리그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포항은 모두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황 감독은 "계속해서 우리의 플레이를 잘 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선수들도 그 점에 대해 인식하고 잘 따라주면서 우리의 플레이를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황선홍 감독이 꺼낸 최고의 카드는 노병준과 박성호의 투입이다. 두 선수는 후반 13분 들어가 맹활약을 펼치며, 그 전까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던 포항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특히 후반 23분에는 박성호로부터 시작된 연계 플레이를 노병준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결승골을 합작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선발로 투입한 김진용과 조찬호의 컨디션이 나쁜 건 아니다. 그래서 기회를 주고 경쟁을 하도록 했다"며 "울산이 수원전에서도 수비를 두텁게 하고 역습 위주로 나오는 걸 보고 후반전 승부수로 노병준과 박성호의 투입을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각 선수 마다 장단점이 확실히 있다. 높이와 활동량 등의 차이다. 상대에 따라 변화를 줘서 선수를 기용하고, 좋은 컨디션을 가진 선수를 우선적으로 기용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추후 경기에서도 계속해서 지켜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남은 시즌을 다음 시즌의 연장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황 감독은 "경기에 어떤 축구를 하느냐에 따라 스타일이 달라진다. 상대의 뒷공간을 열기 위해서는 긴 패스, 패스 축구는 짧게 한다. 그런 것들을 적절하게 섞어야 제대로 된 축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아직도 고민이 많다"며 다음 시즌 구상에 열띤 연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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