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서 KGC 인삼공사에 무릎을 꿇었던 현대건설이 올 시즌 개막전서 깨끗이 설욕했다.
현대건설이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NH농협 V리그 여자부 개막전서 KGC 인삼공사를 3-0(25-16 25-22 25-23)으로 완파하고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현대건설의 외인 야나는 19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고, 주포 황연주와 양효진도 각각 13점, 14점을 올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1세트 초반부터 현대건설의 주전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기세를 올렸다. 주포 황연주와 새 외인 야나를 비롯해 런던올림픽 스타 양효진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손쉽게 경기를 풀었다.
반면 인삼공사는 현대건설의 범실 11개로 득점을 올린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공격을 선보이지 못했다. 몬타뇨의 대체자 세르비아 국가대표 출신 마린코비치 드라가나(등록명 드라간)의 공백도 뼈아팠다. 결국 황연주와 야나가 공격을 이끈 현대건설이 1세트를 25-16으로 선취했다.
2세트 초반까지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기존의 황연주와 야나의 공격진에 김수지의 이동 공격과 염혜선의 서브 에이스를 더한 현대건설이 6-0으로 앞서며 2세트를 손쉽게 가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인삼공사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유미라의 연이은 이동 공격과 이연주-백목화-장영은의 득점을 묶어 현대건설을 16-17로 바짝 뒤쫓았다.
이후 공방이 오갔지만 다양한 공격 루트를 선보인 현대건설이 김수지의 속공과 황연주의 오픈 공격으로 2세트마저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현대건설은 3세트서 벼랑 끝에 몰린 인삼공사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이연주를 막지 못하며 고전했다. 유미라의 블로킹과 이연주에게 오픈 공격을 연달아 허용, 6-8로 뒤지며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을 맞았다.
고도의 집중력을 보인 현대건설이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양효진의 블로킹-서브 에이스에 야나의 오픈 공격을 엮은 현대건설은 13-10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승기를 잡은 현대건설은 세트 막판 22-23으로 인삼공사의 막판 추격을 허용했으나 양효진의 시간차 공격과 야나의 오픈 공격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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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