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문화센터', '무한상사' 잇는 인기 콩트 되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11.03 19: 46

‘무한도전’이 콩트 ‘무한상사’에 이어 ‘무한 문화센터’로 캐릭터 진화에 성공했다. 그동안 ‘무한상사’로 직장인의 애환을 담으며 공감을 샀다면 이번엔 여장을 한 후 각양각색의 중년 여성으로 변신해 다채로운 웃음을 선사했다. 이 과정에서 무섭지만 귀여운 언니로 변신한 멤버들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언니의 유혹’ 특집으로 ‘홍철투어’ 대표 노홍철이 이끄는 가을 낭만여행에 ‘무한 문화센터-시 아카데미’ 회원인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길, 하하가 참여하는 콩트 형식으로 꾸려졌다.
‘무한도전’ 콩트는 작위적이지 않고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게 특징. 이날 ‘무한 문화센터’는 미혼인 가이드 홍철투어 노홍철을 중심으로 마흔 넘도록 키스도 못해본 큰 언니 박명자(박명수), 교양 넘쳐 보이나 이에 낀 누룽지를 서슴없이 빼는 유제니(유재석), 마성의 콧소리로 동생들에게 구박을 받는 정준연(정준하), 젊은 가이드한테 지나치게 친절한 정형미(정형돈), 쌍꺼풀 수술 부작용을 호소하는 길하나(길), 결혼 전 마지막 여행을 떠난 까닭에 싱숭생숭한 하모니(하하)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펼치는 상황극이 웃음 포인트였다.

시 아카데미 회원들답게 낭만여행 중간에 하하의 결혼 전 심경을 담은 ‘싱숭생숭’ 등 각자의 마음을 담아 읊은 시가 중간 중간에 소소한 재미를 준 가운데 가이드 노홍철의 막무가내 진행 속에 대하 빨리 먹기 대결을 펼치고 바닷가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과정도 웃음을 유발했다.
또한 노홍철을 둘러싸고 주부로 변신한 멤버들이 호감을 보이고 이 과정에서 유재석과의 부적절한 관계 폭로도 눈길을 끌었으며, 노홍철이 24시간 타령을 하는 ‘노타령’으로 변신해 캐릭터쇼 ‘행쇼’의 2탄을 보여준 것도 재미를 줬다. 방송 초기 콩트 연기에 어려움을 호소했던 노홍철은 지난 7년간의 콩트 연기를 통해 능수능란하게 ‘노타령’을 연기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문학의 밤’ 시간. ‘욕망의 장미’의 줄임말인 ‘욕장미’ 회원들은 시를 읊거나 노래를 함께 불렀다. 앞서 이동 중에 배탈로 인해 갓길 옆 풀숲에서 용변을 본 길은 “세상아 마음껏 비웃어라. 어쩔 테냐”면서 대변을 본 사실을 깔끔하게 인정하는 시로 안방극장을 초토화시켰다.
또한 여행을 다녀온 후 ‘무한 문화센터’ 회원들이 모두들 합창대회에 참가하는 과정까지 이날 ‘무한도전’은 문화센터라는 모임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쏟아내며 ‘무한상사’에 이어 새로운 콩트로 자리잡을 수 있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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