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필라델피아 지역 언론에서 '대한민국 최고투수' 류현진(25·한화)을 언급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 언론 '필리닷컴'은 지난 3일(한국시간) 선발진 보강 필요성을 강조하며 류현진을 FA 영입 후보 중 하나로 거론했다. 같은 날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서 류현진을 FA 랭킹 37위이자 투수 20위로 평가한 데 이어 미국의 지역 언론에서도 그에게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 기사는 필라델피아의 선발진 보강 필요성을 강조하며 올 겨울 FA 시장에서 데려올 수 있는 투수 후보를 추려 놓았다. FA 투수 최대어 잭 그레인키를 비롯해 제레미 거스리, 라이언 뎀스터, 이와쿠마 히사시, 에드윈 잭슨, 스캇 베이커, 카일 로시, 애니발 산체스에 이어 마지막으로 류현진을 언급했다. 9명의 투수 중에서 류현진이 유일한 좌완이다.

류현진을 '25세의 좌완 투수로 이번 오프시즌에서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여기에 장단점 평가도 곁들였다. 먼저 장점으로는 '25세에 불과한 나이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능력이 그를 매우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고 했다. 단점으로는 '그를 데려오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 것'이라며 몸값을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만한 값어치를 할 것'이라며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자세한 액수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기사에서 류현진 영입에 드는 비용이 상당하다고 언급한 건 그의 포스팅과 가능성을 두루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원소속팀 한화 구단의 동의하에 메이저리그 진출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포스팅 금액과 맞먹는 연봉까지 두 배의 비용이 든다. 구단과 합의한 '대한민국 에이스로서 합당한 가치 기준'이 낮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기사는 '비싼 값어치를 할 것'이라며 류현진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소속의 필라델피아는 올해 81승81패 5할 승률로 지구 3위에 그쳤다. 2011년 리그 최다승(102승) 지구 우승을 차지한 필라델피아이기에 성에 차지 않는 성적. 이 기사는 '올해 필라델피아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82인데 이는 리그 전체 10위이자 내셔널리그 7위의 기록이다. 하지만 2011년에는 선발진 평균자책점 2.86으로 리그 전체 1위였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선발승(76승)을 거뒀다'며 선발진 보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로이 할러데이의 몸 상태에 물음표가 붙은 만큼 오프시즌 동안 선발진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할러데이와 클리프 리를 FA 영입한 루벤 아마로 주니어 단장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기대했다. 아마로 단장도 "투수진을 두텁게 해야 한다"며 투수진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류현진도 경우에 따라 필라델피아의 영입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류현진이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필라델피아에는 6년 장기계약을 맺은 에이스 콜 해멀스와 클리프 리 등 정상급 좌완 선발투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애덤 모건과 제시 비들 같은 마이너리그 좌완 유망주들도 있다. 해멀스-리-할러데이어에 카일 켄드릭까지 당장 선발 4자리가 확보된 만큼 5선발을 놓고 다퉈야 한다. 다만 총 연봉 2위(1억7345만8939만 달러)에서 나타나듯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필라델피아라는 점에서 류현진을 높이 평가한다면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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