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22번째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하라 다쓰노리(54) 감독에게 계속 지휘봉을 맡긴다.
하라 감독이 이끄는 요미우리는 지난 3일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일본시리즈 6차전에 4-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2년 연속 3위에 그치며 입지가 좁아진 하라 감독이지만 올해 센트럴리그와 일본시리즈 모두 제패하며 우승을 요구한 구단으로부터 재신임을 받는데 성공했따. 하라 감독의 일본시리즈 우승은 지난 2002·2009년에 이어 3번째.
우승이 확정된 뒤 시라이시 고지로 요미우리 구단주는 "다음 시즌에도 하라 감독이 팀을 이끈다. 하라 감독의 지휘아래 강한 자이언츠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요미우리는 8~11일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시리즈가 끝나는 대로 하라 감독에게 정식 요청할 계획이다.

이어 시라이시 구단주는 "과거의 불상사를 반성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진하는 것이 과제였다. 하라 감독이 선두에서 잘 이끌어줬다. 전술과 전략 면에서도 지휘력이 눈에띄게 좋았다"고 연임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2002·2003년 그리고 2006년부터 9년째 팀을 이끌고 있는 하라 감독은 내년에도 지휘봉을 잡으면 10년째 장수 감독이 된다.
하라 감독으로서는 갖은 역경과 고난을 딛고 일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2년 재계약을 맺었지만 올해 우승을 하지 못할 경우 책임을 져야 한다는 조건이 달렸다. 그러나 시즌 전부터 수뇌부의 권력 다툼과 기준을 넘어선 신인선수 계약금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개막 한 달간 최하위에 허덕이며 고전했다.
5월 10연승으로 반전에 성공했으나 6월 중순 하라 감독이 과거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에 관련해 금전을 요구 남성에게 1억원을 지불한 불륜 스캔들에 휘말리며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와다. 하지만 와타나베 쓰네오 회장이 직접 "하라 감독에게는 죄가 없다"며 사태를 진화했다. 하라 감독도 흔들림없이 팀을 지휘하며 통산 34번째 리그 우승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도 계속 위기가 찾아왔다. 클리이막스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주니치에 3연패를 당하며 일본시리즈 진출이 좌절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3경기를 모두 잡으며 극적인 역전극으로 일본시리즈에 올랐다. 일본시리즈에서도 니혼햄에 2연승 뒤 2연패로 쫓겼지만 5~6차전을 잡고 홈팬들이 운집한 도쿄돔에서 짜릿한 우승 헹가레를 쳤다.
우승 확정 후 하라 감독은 "개개인이 최선을 다해 포기하지 않고 싸운 결과다. 위기 속에서도 일본 제일이 된 것은 팀에 큰 자산이고, 나 자신에게도 최고의 1년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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