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뭔가를 보여주기에 10여분의 출전 시간은 너무 짧았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떠나 이번 바르셀로나 원정은 ‘임대생’ 박주영(27)에 대한 파코 에레라 감독의 높은 신뢰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경기였다.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알메리아와의 코파 델레이 32강 1차전에 풀타임 출전했던 박주영은 그로부터 사흘만인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바르셀로나 원정에 후반 35분 교체 출전하며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특히 알메리아전이 원정이었고 또 풀타임을 소화했기에 사실상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파코 에레라 감독은 어김없이 후반 ‘박주영 카드’를 꺼내들며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10여분의 짧은 시간 동안 골까지 터트렸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가 없었겠지만 공격포인트가 없었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팀이 1-3으로 뒤진 상황이었을 뿐더러 바르셀로나 역시 특유의 높은 볼점유을을 바탕으로 마지막까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기에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보다는 3일 만의 출전을 통해 에레라 감독의 신뢰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점에 더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 이제 10경기를 치렀을 뿐 경기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1-3으로 패하며 시즌 6패째(3승1무)를 기록하게 된 셀타 비고는 이제 오는 10일 라요 바예카노 원정을 치른다.
그때까지 6일이라는 회복기간이 있다. 지금과 같은 신뢰와 입지라면 박주영, 다시 한 번 선발 출전을 노려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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