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슈퍼스타K4'가 출연자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 전혀 예측 불가능한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지난 2일 생방송에선 경연 초반 온라인 사전투표 1위를 휩쓸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온 유승우가 탈락하는 반전이 펼쳐졌고, 남은 탑4는 각자 비슷비슷한 인기도를 보이고 있어 다음 탈락자가 누구일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독주팀도 없다.
4일 오전 현재 온라인 사전투표에서는 로이킴이 5만8천여표로 1위, 홍대광과 딕펑스가 5만1천여표로 2~3위를 다투고 있으며 정준영이 4만9천여표를 기록 중이다. 출연자 간 1만표도 채 차이가 나지 않는 것. 초반엔 유승우가 2만여표씩 차이를 벌리며 앞서나가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엠넷은 역대 최대 혼전이라고 자체평가하고, 오히려 흥미진진한 대결이 되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실제로 이같은 접전은 시청자들의 투표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주 4라운드 사전인터넷 투표 참여자수는 40만명을 돌파했다. 2라운드는 25만여건, 3라운드는 27만여건이었다. 점차 더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몰려들고 있는 것. 우승자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투표에 참여하게 됐다는 것.
그래서 MC 김성주가 뜸을 들이며 탈락자를 발표하는 순간의 긴장도도 더 높아졌다. 이전 시즌에서는 탈락자가 미리 보이기 때문에 뜸 들이기가 불필요하게 보였다면, 이번 시즌은 실제로 피를 말리는 긴장이 지속되는 것. 지난 2일 방송에서 유승우와 정준영이 나란히 서서 한명이 탈락하는 순간은 이번 시즌 통틀어 가장 '쫄깃'한 장면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하다는 건, 완벽한 출연자가 아직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히려 출연자들의 실력은 하향 평준화 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슈퍼위크 때 등장한 정준영과 로이킴의 '먼지가 되어' 이후 '한 방'이 없다는 것.
반항적인 이미지와 잘생긴 외모로 주목받아온 정준영은 음이탈 실수로 팬들이 대거 이탈했고,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온 홍대광은 2일 생방송에서 밝은 곡을 선곡했다가 혹평을 받았다. 딕펑스는 발랄한 이미지를 벗고 조용한 노래에 도전했다가 문자 투표에서 크게 밀려 슈퍼세이브로 가까스로 살아남기도 했다. 로이킴만 큰 굴곡 없이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 중인데, 아직 실력과 매력을 제대로 보여줄만한 무대는 없었다.
아직 꾸준히 회자되는 획기적인 무대가 없는 상황. 음원차트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킨 게 '먼지가 되어' 단 한 곡 뿐이라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이에 역대 시즌 중 가장 출중한 외모의 출연자들이 모여 가장 높은 스타성을 자랑할 거라 예상됐던 시즌4가 예상보다 '스타 만들기'에는 애를 먹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가요관계자들은 "오디션 이후 소속사로 옮긴다 해도, 울랄라세션이나 버스커버스커처럼 곧바로 시장성을 띄긴 힘들 듯하다. 당분간의 트레이닝이 필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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