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서채송 "아이돌로 인해 뮤지컬층이 넓어졌죠"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2.11.04 09: 15

이제 막 새로운 분야에 들어선 그녀에게서는 에너지와 열정이 느껴졌다. 작은 역할이지만 신나했고, 호기심으로 눈이 반짝였다.
뮤지컬 ‘부활 더 골든데이즈’에서 앙상블과 보컬 선생님을 노릇을 하고 있는 서채송이라는 배우를 만났다. 성악을 전공하던 그녀는 2010년 미국 유학 도중 한인교회에서 했던 공연을 통해 뮤지컬에 눈을 돌리게 된다.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에 희열을 느꼈고, 뮤지컬과 성악을 함께 지도하던 교수님의 영향으로 뮤지컬을 선택했다”는 서채송은 지난 1월 ‘사운드 오브 뮤직’을 한 이후 두 번째로 이번 작품에 발탁됐다.

뮤지컬 ‘부활 더 골든데이즈’는 한국의 파브르라 불리는 과학자 석주명의 삶을 다룬 창작 뮤지컬로 임호, 슈, 배슬기 등이 출연하고 있다. 서채송은 그들의 보컬 트레이너를 맡았다.
오랫동안 성악을 했던 그녀를 한순간에 사로잡은 뮤지컬의 매력은 무엇일까?
서채송은 “오페라는 다른 나라 언어로 돼 있어서 사실 깊이 빠지기가 쉽지 않다. 한국어로 한국 관객들 앞에서 공연한다는 것에 많은 매력을 느꼈다. 클래식 공연보다는 휠씬 더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이 생각하는 뮤지컬 매력을 밝혔다.
오랫동안 외국에서 공부를 했으니, 빨리 주연을 꿰차고 싶은 욕심도 있을 법한데 그녀는 오히려 지금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관객으로 공연을 볼 때는 주연만 보였다. 하지만 내가 작은 역할로 참여하고, 보컬 선생님이라는 스태프로 참여하면서 많은 것들을 보게 되고, 배울 수 있게 됐다. 공연을 올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지를 알게 됐고, 지금은 누구에게나 배우고 있다. 앞으로 10년 동안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내 커리어를 쌓아갈 예정이다. 지금 이 시간이 소중하다.”
서채송은 신인답지 않게 한국 뮤지컬에 대한 생각도 확고했다. 실력(?)없는 아이돌 스타들이 흥행몰이를 위해 뮤지컬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그녀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한국은 뮤지컬 관객층이 그리 넓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아이돌 스타들로 인해 처음 뮤지컬을 접하는 관객들이 있을 것이고, 그들이 뮤지컬의 매력을 알아서 고정 관객으로 남게 되면 관객층이 그만큼 넓어지는 것이 아닐까? 아이돌 스타들의 출연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닐 것이.”
임호와 슈, 배슬기를 가르치고 있는 서채송은 가까이에서 그들을 본 소감도 전했다.
“그들이 왜 이 자리에까지 오게 됐는지 알게 됐다. 임호 선배님은 자기 관리가 철저한 분이시다. 또 슈 역시 굉장히 성실하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또 많은 것들을 배운다.”
누구에게서든 배우고 있다고 ‘참 신인’의 자세로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서채송은 “좋은 인격, 좋은 태도, 좋은 재능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 그리고 한국 뮤지컬 산업에 일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자신의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좋은 인격을 가진 배우. 어쩌면 가장 기본이지만, 가장 어려울 수 있는 포부를 지닌 그녀가 대중들에게 자신의 포부대로 기억되는 배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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