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은주 인턴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의 내우외환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1일 발표한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3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국내판매는 감소하고 해외판매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내수경기 부양책인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으로 업계는 하반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수입차들의 대대적인 공세가 더욱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월간 판매 40만대 돌파, 기아자동차 전년 동월대비 9.0% 증가의 소식에 업계와 시장에서는 내수시장의 회복의 신호탄이 울렸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 시장장악력이 81.6%(수입차제외)에 육박하는 실세인 두 기업이 판매호조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년도와 비교해 보면 전년 동기 대비 현대차 -4.8%, 기아차 -4.3%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반면에 해외시장에서는 두 기업 모두 11.4%와 11.6%의 판매율 증가를 보이며 내수판매의 부진을 상쇄했다.

이런 양상은 올해 3분기 판매실적을 비롯해 최근 3년간의 결과를 보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2010년에 현대차는 전체 판매에서 12.5% 증가세를 보였지만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으며 해외 판매는 24.2% 증가했다. 기아차는 내수 21.0% 증가, 해외 28.1% 증가로 총 21.7% 증가했다.
기아자동차는 2010년이 국내, 해외 판매 모두 증가율이 최대치였으며 이후로는 내수 4.4%(2011), -1.7%(2012), 해외판매 18.2%(2010), 11.5%(2012)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도 2011년에 내수에서 7.3% 증가로 소포의 회복세를 보였으나 해외에서는 11.2% 증가로 전년대비 1/2의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는 국내판매 -4.8% 감소, 해외판매 11.4% 증가의 판매율을 기록하며 내수시장의 침체를 해외시장 판매로 보충했다.
전년 대비 3분기 누계판매에서 현대차 12.5%(2010), 10.5%(2011), 8.6%(2012), 기아차 21.7%(2010), 23.4%(2011), 8.4%(2012)로 두 기업 모두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률이 감소하고 있다.
반면에 수입차는 국내시장점유율에서 매년 평균 1.0%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고 올해 처음으로 1, 4, 8, 9월에 10%를 넘겼다. 거리를 지나가는 차의 10대중 1대는 수입차라는 말이다. 이 수치는 중고차는 제외된 신차등록에만 한하기 때문에 중고차까지 합하면 수입차의 점유율은 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기업이 글로벌 성장을 꾀하는 동안 외국기업은 국내진출 기회를 잡았다. 수입차 브랜드는 신차를 내놓으면서 가격을 이전 그대로 유지를 하거나 아예 인하를 단행해 가격 장벽을 허물었다. 벤츠와 BMW도 3000만 원대 신차를 출시하면서 엔트리카(생애 첫차)를 노리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개별소비세 인하 적용기간이 올해 말까지로 남은 두 달만 잘 넘기면 고비를 넘기는 듯하지만 내년에도 외국 브랜드의 신차 출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내수시장에서 국내기업들의 난항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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