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인물이 연기하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달라도 너무 다르다.
KBS 2TV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에서 국민남편으로 불리던 배우 유준상은 이제는 알코올중독자인 나쁜남편으로 변신을 했으며 KBS 2TV 드라마 '공주의 남자'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박시후는 소름돋는 살인마로, 몸에 달라붙는 타이트한 가죽 수트와 섹시한 몸놀림으로 남심을 사로잡았던 앤 헤서웨이는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수수한 여인으로 분해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매일 밤 아내의 팔베개를 해주고 시월드에 힘들어하는 아내를 항상 다독여주는 국민남편의 모습으로 현실 속 남편들을 힘들게 했던 유준상은 영화 '터치'에선 아내를 힘들게 하는 알코올중독자로 변신, 180도 다른 연기를 선보인다.

'터치'는 행복한 삶을 꿈꾸던 한 가족에게 닥친 예기치 못한 사건과 놀라운 기적을 그린 휴먼드라마. 극 중 사격코치이자 알코올중독자인 동식으로 분한 유준상은 '넝굴당'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영화 속 동식은 알코올중독자임을 본인 자신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어느순간 자신도 모르게 술을 마시게 되고 이로 인해 가족을 힘들게 하는 사고를 치고 다니는 인물. 이로 인해 특히 아내인 수원(김지영 분)을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끔 만든다.
이는 '넝굴당' 유준상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 이에 유준상 그 자신도 '터치'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를) 지난 해에 찍어놓고 기억을 못하고 있다가 '넝굴당' 너무 열심히 다 찍고 끝날 때쯤 이 영화 시사회를 보면서 '내가 이렇게 까지 나쁜 사람이었나' 할 정도로 다른 이미지라 나도 약간 놀랐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 '공주의 남자'에서 비극적인 사랑을 하고마는 조선의 로미오, 김승유 역을 맡은 박시후는 한 여인만을 사랑하는 순정남, 때로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강인한 남자, 그리고 부드러운 매력을 보여주는 남자의 모습으로 많은 여성팬들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에서는 이와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 박시후는 공소시효가 끝난 뒤 살인범이 자신의 살인을 회고하며 출판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더이상 법으로는 살인범을 잡을 수 없게 된 형사와 유명인사가 된 살인범의 한판승부를 다룬 '내가 살인범이다'에서 섬뜩한 살인마로 분한 것.
잘생긴 살인마라는 설정답게 스크린에서 유감없이 훈훈한 외모를 뽐내는 박시후는 특히 한 쪽 입꼬리만이 살짝 올라간 소름돋는 미소로 내면에 숨겨진 잔인한 모습을 발산하는 살인마로 완벽하게 분해 '공주의 남자'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사할 전망이다.
가장 인상깊은 캣우먼으로 남게 된 앤 헤서웨이 역시 180도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나가는 여인 판틴으로 분한 것.
동명 소설 '레미제라블'을 영화로 만든 이번 작품에서 앤 헤서웨이는 장발장(휴 잭맨)과 사랑에 빠지는 여인 판틴으로 분해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와는 다른 수수한 매력을 뽐낸다.
특히 4일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에서 앤 헤서웨이는 잃어버린 꿈을 안타까워하는 불운한 여인 판틴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섹시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는, 수척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신해있어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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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내가 살인범이다' 스틸. '레미제라블' 캐릭터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