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험한 관계'의 주연배우 장동건이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위험한 관계'는 국내 관객들에겐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로 잘 알려진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 '위험한 관계'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사교계의 여왕 모지에위(장백지 분)와 당대 최고의 플레이보이 셰이판(장동건 분)이 정숙한 미망인 뚜펀위(장쯔이 분)를 두고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치명적인 삼각관계를 다룬 작품이다.
배우 장동건, 장쯔이, 장백지 등 아시아 최고 스타들의 만남으로 눈길을 끄는 '위험한 관계'는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제37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전 세계로부터 그 작품성을 먼저 인정받았다.

영화 '위험한 관계'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으로 멜로의 거장이라는 평가를 받은 허진호 감독의 신작. / rumi@osen.co.kr

장쯔이, 장백지 등 세계적인 톱스타와 함께 출연한 영화 '위험한 관계'에서 배우 장동건은 상하이 최고의 플레이보이 셰이판 역을 맡아 나쁜 남자의 진수를 보여준다.

키스할 듯 다가가면서도 한발짝 물러서는, 마음을 열 듯 하면서도 쉽게 다가오지 않는 셰이판의 모습은 그야말로 치명적.

"이 영화 캐릭터를 잡아갈 때 감독님이 전작들과는 다르게 유쾌함과 유머감각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어릴 때 잘생긴 역할 해볼걸, 후회된다"

"처음에 중국어로 모든 것을 다 해야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이 작품을 못했을 것 같다. 워낙에 촬영까지의 시간이 적었다. 그런데 하루이틀 중국어를 외워서 연기를 하다보니 욕심이 생겼고 끝까지 중국어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문제는 오전에 갑자기 대사가 바뀌는 상황들이 있었는데 막상 해야하니 집중력이 생겼다. 그 분이 왔다 가신 것 같다(웃음)."

"가끔 아이가 신경쓰일 때가 있다. 본능적으로 이번 영화에서 베드신 같은 장면을 촬영할 때 순간적으로 애가 나중에 이 영화를 볼텐데라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친한 친구들이나 그런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편하게 내려놓고 대하는 편이라 '귀엽다'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웃음)."

'신사의 품격'을 하면서 '불혹의 귀요미'라는 애칭을 얻었다.

"그리고 그런 귀여운 면이 사실 아이랑 놀아주면서 많이 생겨난 것도 있다. 아이를 달래고 아이와 놀면서 익숙해진 부분들이 있다.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는데 귀엽다고 하시니까 좀 더해볼까 그런 마음도 들고 재밌게 찍었던 것 같다. "

"캐릭터에 선입견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서 다른 '위험한 관계'는 일부러 보지 않았다"

"영화 '위험한 관계'는 개인적으론 다른 때보다 후회와 아쉬움이 덜한 영화다. 현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한것 같고 허진호 감독님의 작업방식이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일단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최적의 선택을 해서 연기를 했다. 그걸 여러번 하니 배우 개인으로서 아쉬움이 많이 남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