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수술' 한기주, 출발선에 다시 서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11.04 11: 01

새마음 새출발이다.
KIA 우완투수 한기주(25)가 손가락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세 번째 수술이지만 우려했던 치명적인 부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워낙 예민한 손가락 부위이기 때문에 앞으로 재활과정에서 재기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희귀한 수술이었다. 한기주는 작년 시즌을 마치고 국내에서 오른손 중지 밑부분의 건초염(방아쇠 수지증)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 시즌내내 이곳에 통증이 가시지 않았고 손가락이 붓기도 했다. 스피드가 떨어진 이유였다. 그래서 미국에서 정밀검진을 받기로 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LA 조브클리닉에서 진찰을 받았는데 병원측이 투수들 사이에 이런 사례가 없어서 적잖게 당황했다고 한다. 결정적인 문제가 있을 수도 있었기에 한기주도 심란해했다. 막상 수술을 결정하고 10월 23일 부위를 열어본 결과, 치명적인 문제가 아니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장세홍 KIA 트레이너는 "작년에 받은 수술부위가 뒤엉켰고 밴드를 완전히 절단하지 않아서 문제가 생긴 것이었다. 손가락 위쪽에 문제가 있으면 심각했을 것인데 다행이었다. 엉킨 부위를 깔끔하게 정리했고 수술은 잘 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한기주가 불안감을 털어냈다는 점이 소득이다. 이번 시즌 내내 손가락에 문제가 계속되자 심각한 부상일 가능성 때문에 의기소침하기도 했다.  선동렬 감독을 비롯해 주변에서도 스피드가 갑자기 140km때 초반으로 떨어지자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세번째 수술이었지만 손가락 문제를 말끔하게 정리했다.  
그러나 아직은 안심하기엔 이르다. 재기의 관건은 향후 재활에 달려있다. 워낙 희귀 사례여서 병원측도 정확한 재활기간을 확정짓지 못했다. 대신 볼을 잡으려면 2~3개월 정도는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따라서 상태를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투구 시기도 정하게 된다.
아무리 빨라도 1월 중순부터나 캐치볼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투수에게는 예민한 부위이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재활여부에 따라 정확한 복귀일정이 나온다. 다만 적어도 내년 시즌 개막전까지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기주는 힘겨웠지만 다시 재출발선에 섰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