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비 자모라(31)는 팀의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비난받고 있는 자신들의 처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와 싸우는 경기라도 자신들에게는 빅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 역시 인정했다.
4일(한국시간) 레딩과 2012-2013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는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의 각오는 자못 비장하다. 이적시장에서 여러 명의 선수를 영입하고도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둔 적이 없어 마크 휴즈 감독의 경질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와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자모라는 "많은 이들이 휴즈 감독을 비난하고 그와 우리에게 압력을 주고 있다. 하지만 그는 좋은 감독이고 토니 페르난데스 역시 그를 지지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며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우리에겐 모든 경기가 빅게임(massive)이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밝힌 자모라는 "절망적일 정도로 간절히 승점 3점이 필요하다. 우리 팀을 둘러싼 주변 이야기들을 잘 알고 있고 레딩과 같은 팀을 상대로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야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며 레딩전 승리에 대한 각오를 불살랐다.
네덤 오누오하, 라이언 넬슨 등과 함께 풀햄 시절 휴즈 감독의 밑에서 뛰었던 자모라는 그가 '21세기 경영 스타일'을 가진 감독이며 클럽이 원하는 성장과 성공을 가능하게 할 감독이라고 주장했다. "휴즈 감독이 없었다면 나는 QPR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한 자모라는 "그는 매우 전문적이고 모든 스탯과 비디오 분석, 올바른 영입 능력을 갖춘 감독"이라고 그를 평가했다.
넬슨 역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고 좌절스럽다"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모든 문제가 휴즈 감독 때문은 아니라고 주장하며 "우리가 실수를 하면 모두가 책임을 져야한다. 모든 것이 감독의 책임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그에게 몹시 미안해질 것이다. 그것은 매우 끔직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극도의 부진 속에서 휴즈 감독의 경질을 두고 펼쳐질 운명의 레딩전에서 QPR이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승리라는 결과로 휴즈 감독의 경질을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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