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20인 제외 특별지명, 지각 변동 서막 열린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04 13: 04

이제 곧 NC발 지각 변동이 시작된다.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일정을 모두 마감한 가운데 각 구단들의 내년 시즌 준비가 시작됐다. 삼성과 롯데는 아시아시리즈가 남았지만 내부적으로는 팀을 정비해야 한다. 특히 내년 1군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될 NC의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장 NC는 기존의 8개팀에서 지정한 20인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선수를 한 명씩 지명할 수 있다. 그 대가로 각 구단에 10억원 보상금을 지불해야 하며 선수 지명 포기 권리는 없다. 
NC는 오는 12일까지 기존의 8개팀으로부터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받게 된다. NC는 이로부터 3일 이내인 15일까지 지명 선수를 최종 발표해야 한다. 이제부터 열흘 사이로 각 팀들의 치열한 머리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FA 신청자들의 경우 보호선수 명단에서 자동 제외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FA 허수'도 많아질 전망이다. 

NC에는 가장 중요한 전력 보강 기회다. 올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최고 승률(0.632)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NC이지만 아직 1군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젊은 선수들로 팀이 구성돼 있다. 당장 1군에서 활약을 장담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이번 특별지명이 가장 실질적인 전력보강이 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구단들로서는 주전급 전력이 되는 선수를 잃는 일이기 때문에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는데 역점 두고 있다. 선수 자원이 풍족한 삼성이나 두산의 경우에는 20인 보호선수를 짜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미래 가치에 중점 두고 젊은 선수를 보호할 것인지 아니면 당장 성적에 도움이 되는 즉시 전력 선수를 묶어야 할지 고심이 크다. 
20인 제외 특별지명에서 NC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포지션은 투수와 포수다. FA 시장에서 눈에 확 띄는 투수가 없기 때문에 특별지명과 외국인선수 영입이 아니면 확실하게 투수력을 보강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8개팀에서 기회를 제대로 받지 못한 가능성 있는 투수들이 NC의 지명대상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NC의 중심을 이룬 이재학·노성호·김태형에 신인 윤형배와 이성민 등 젊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경험과 실적이 있는 중견급 투수 지명도 가능하다. 
아울러 포수도 투수 못지않게 NC가 신경 쓰는 포지션이다. 지난 8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포수를 한 명도 지명하지 않은 것도 이번 특별지명을 고려한 결과였다. 올해 NC는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허준과 대졸신인 김태우가 번갈아가며 포수 마스크를 썼는데 이들로 1군 한 시즌을 꾸리기란 쉽지 않다. 보호명단에서 제외될 베테랑 포수가 지명대상이 된다. 
물론 20인 제외 선수 중에서 NC가 만족할 만한 투수와 포수가 없다면 역으로 야수 대거 지명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 과거 두산 시절 김경문 감독은 FA 이적한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당초 예상된 투수가 아닌 내야수 이원석을 지명해 성공한 바 있다. 포지션 자체가 아니라 선수의 능력에 우선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상황.
NC의 특별지명으로 기존의 8개 구단이 팀을 어떤 방향으로 설정할지도 짐작할 수 있다. 본격적인 지각 변동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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