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캄프' 정조국(28)이 12경기 만에 골 맛을 보면서 '수비형 스트라이커'라는 오명과 서울의 수원전 7연패를 씻어냈다.
FC 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8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서 후반 40분 터진 정조국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서울은 지난 2010년 8월28일 부터 이어진 서울전 7연패를 끊었다. 또 승점 1점을 추가하면서 우승을 향한 행보를 이어갔다. 또 서울은 최근 4경기서 2승2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서울은 최근 슈퍼 매치에서 7연패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0년 8월 28일 수원에서 열린 경기에서 2-4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7번의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 해 4월 4일 홈경기서 3-1로 승리한 것이 마지막 웃음이었다.

올해만 해도 FA컵 1경기를 포함해 네 차례 맞붙었지만 이기지 못했다. 전패도 모자라 한 골도 넣지 못하는 완패 수모까지 겪었다. 그룹A에서 5승 1무 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는 서울이지만 유일한 패배가 바로 수원전에서 나왔다. 지난 10월 3일 경기서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에스쿠데로와 최태욱의 부상 공백이 발생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경기의 의미는 굉장히 컸다. 7연패의 시작이었던 2010년 8월 28일 경기로부터 딱 800일째 되는 날. . 2년 2개월을 훌쩍 넘긴 셈이다. 올해 마지막 맞대결인 만큼 자칫 이번에도 이기지 못하면 복수 기회를 내년으로 미뤄야 해다. 내년 시즌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약 1000일 가까이 기다려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서울은 또 선제골을 내주며 흔들리고 말았다. 설상가상 전반 23분에 수원의 이상호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물론 서울에게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전반 종료 직전 수원 수비수 양상민이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수적 우위가 있던 서울은 최효진을 투입하면서 공격적인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11명이 10명을 상대했지만 기회는 오지 않았다.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서 부담은 클 수밖에 없었다. 서울 선수들은 스스로 심리적 위축을 이겨내지 못했다.
서울은 포기하지 않았다.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최용수 감독의 교체가 이뤄졌다. 3명을 모두 바꾼 가운데 정조국이 해냈다. 후방에서 수원 수비를 뚫고 길게 연결된 볼을 정조국이 후반 40분 넘어지면서 슈팅을 했고 동점공을 만들어 냈다.
정조국은 올 시즌 11경기에 출전해 골이 없었다. 프랑스 리그 1에서 복귀한 뒤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조국은 이날 천금 동점골을 터트렸다. 12경기만에 골맛을 보면서 팀을 7연패서 살려냈다. 절반의 성공이었지만 그의 득점포는 서울에게 여러가지 의미를 안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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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백승철 기자 rumi@osen.co.kr/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