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천적 없는 가운데 이어진 골침묵 '800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11.04 16: 03

또 침묵했다. 천적이 없는 가운데서도 데얀(31)의 수원전 골 침묵은 계속됐다.
FC 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8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서 후반 40분 터진 정조국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서울은 지난 2010년 8월28일 부터 이어진 서울전 7연패를 끊었다. 또 승점 1점을 추가하면서 우승을 향한 행보를 이어갔다. 또 서울은 최근 4경기서 2승2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데얀은 이날도 골 맛을 보지 못했다. 부지런히 뛰었지만 이름값을 해내지 못하고 말았다.

K리그 최고 공격수는 데얀(31, 서울)이다. 올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27골을 터트리고 있다. 경기당 0.75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수원만 만나면 작아졌다. 데얀은 올 시즌 수원을 상대로 단 한골도 터트리지 못했다. 2008년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흔들리며 시작된 수원전의 불안감은 이날도 계속됐다.
최고 공격수 데얀의 수원전 성적은 초라하다. 지난 4월1일 열린 경기서는 슈팅을 1개 시도했고 오프 사이드도 하나 기록했다. 이를 제외하고 자신의 능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 데얀이다.
데얀의 문제점은 심리적인면에서 찾을 수 있다.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지만 수원만 만나면 힘겨워 하고 있다. 하지만 서서히 데얀은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곽희주의 거친 수비를 상대로 1개의 슈팅을 시도했던 시즌 초반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 8월 18일 열린 경기서는 8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오프 사이드도 기록했지만 적극적인 공격을 선보였다. 그러다 10월 3일 경기서는 5개의 슈팅과 2개의 오프 사이드를 기록했다. 8월 18일 경기에 비해 슈팅 숫자는 적었지만 데얀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략법을 서서히 깨우치고 있다.
곽희주가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데얀은 초반 흔들렸다. 후방에서 패스 연결이 원활이 되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 스스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부담스러운 심리는 경기력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경기까지 데얀은 무려 574분 동안 수원전서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지난 2010년 8월28일 후반 11분 만회골을 터트린 뒤 한번도 수원의 골네트를 흔들지 못했다. 800일 만에 골을 노렸던 데얀은 패스연결이 원활하지 못해 부담이 컸다. 개인 돌파를 통해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무위로 끝났다.
결국 데얀은 800일만의 도전서 골을 넣지 못한채 무득점 기록이 637분으로 늘어나게 됐다. 비록 팀은 7연패를 끊었다. 무승부로 만들었지만 데얀은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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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백승철 기자 rumi@osen.co.kr/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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