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로 빛바랜 이상호의 환상 선제골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11.04 16: 07

아쉬운 무승부였다. 중동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원대 복귀한 이상호(25, 수원)가 전광석화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축포를 쏘았지만 이는 끝내 결승골이 되지 못했다. 
슈퍼매치 8연승을 노렸던 수원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38라운드 경기에서 서울과 1-1로 비겼다.
전반 23분 이상호가 천금 같은 선제골을 만들었지만 수원은 후반 40분 '조커' 정조국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사실 수원은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를 앞두고 중원 공백이 커지며 승리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용래는 이미 일찌감치 부상으로 아웃된 상황이었고, 공수에서 맹활약했던 오장은은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었기에 더욱 그랬다.
이런 상황에서 윤성효 감독은 김두현 카드를 만지작거렸지만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윤 감독의 결정은 이상호였다. 이날 이상호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시종일관 서울의 진형을 휘저었다.
이어 이상호는 기어코 골까지 터트리며 포효했다.
이상호의 슈퍼매치 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상호는 슈퍼매치 7연승의 시발점이었던 지난 2010년 8월 4-2 승리 당시 팀의 2번째 골을 터트리며 슈퍼매치 첫 골을 신고한 바 있다. 그리고 이상호는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상호는 전반 23분 라돈치치의 측면 크로스를 받아 골문 구석을 가르는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결승골이 되었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이상호로서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드러낸 멋진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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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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