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그에서 복귀한 뒤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정조국(28)이 수원과의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최고의 영웅이 됐다.
정조국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8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40분 자신의 K리그 복귀 후 첫 골이자 천금 같은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정조국의 골로 1-1로 비긴 서울로서는, 수원전 7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값진 승점 1점을 추가하며 K리그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가 큰 무승부였다.

수원을 상대로 자존심을 살린 동점골이었다는 점에서 들뜰 만도 했지만 정조국은 그 동안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인지 차분히 소감을 밝혔다.
정조국은 "나 뿐만 아니라 팀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 승리를 못한 건 아쉽지만 7연패를 끊었다는 점에서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살린 것 같다. 또 개인적으로도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던 골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정조국은 최근에 부진한 모습으로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던 점을 떠올리며 "부담감도 심했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프로생활하면서 나름 가장 힘든 시기였다"면서 "그러나 정신적으로 강하게 무장하려고 노력했고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은 선수로서 행복한 것이기에 수원전을 기다려왔다. 골을 통해 작게나마 팀에 보탬이 되고, 단 1점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설명했다.
nomad7981@osen.co.kr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