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에서 밀려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상범(43) 안양 KGC 감독은 입맛이 썼다. 센터가 없는 농구를 오랜만에 하는 것 같다던 이 감독은 결국 높이에서 밀려 쓰디 쓴 1패를 맛봤다. 상대전적 9연승을 달리던 서울 SK에 당한 패배라 더욱 뼈아팠다.
안양 KGC는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카드 2012-2013 프로농구 2라운드 첫 경기서 서울 SK에 56-73으로 패했다.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홀로 18득점(5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양희종과 용병 후안 파틸로가 SK의 수비에 막혀 각각 10득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아쉽게 패했다. 추격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KGC는 이날 패배로 6승 4패를 기록, 오리온스 모비스와 함께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을 찾은 이 감독은 "높이에서 밀려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총평을 전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해봐야할 것 같다. 높이있는 팀한테는 밀리는 경향이 있어서 그 부분을 보강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인 이 감독은 "쿼터 시작할 때마다 너무 안좋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에러로 시작하니까 따라가기는 따라가놓고 그러다 끝난거다"라고 냉정하게 분석한 이 감독은 "상대가 높이가 있는데 자꾸 제공권 허용하니까 움직임도 안맞고, (양)희종이를 4번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사실 이렇게 쓰면 안된다"면서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 감독은 높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더블팀 디펜스를 고려 중이다. 물론 고민은 있다. 더블팀은 주전들 체력이 2배로 소모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야지 어쩌겠나"라며 높이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드러낸 이 감독은 상대 SK에 대해 "문경은 감독이 아주 좋은 팀으로 만들었다. 올해 감독이 되더니 많이 연구하는 것 같다"며 칭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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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