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 싶어하는 선수들 마음이 나보다도 강하더라".
문경은(41) 서울 SK 감독은 선수들의 집념을 칭찬했다.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 선수들의 투지와 집념이 자기보다 강하더라며 미소를 지은 문 감독은 상대전적 9연패의 사슬을 끊은 이날 승리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서울 SK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 2라운드 첫 경기를 73-56 승리로 장식했다. 리바운드까지 척척 잡아내며 30득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헤인즈의 맹활약은 대단했다. 여기에 든든하게 제 몫을 해준 최부경(14득점 4리바운드)과 초반 3점슛 2개로 리드를 잡는데 일조한 김민수(10득점 7리바운드)도 있었다. 골 밑에서 KGC를 완전히 압도한 SK는 이날 경기서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승리를 지키며 8승 2패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1차전 보고 잘못된 점을 선수들과 많이 이야기했다. 이기고 싶어하는 선수들 마음이 나보다도 강하더라"고 이날 승리의 배경을 전한 문 감독은 "KGC가 공수에서 갖고 있는 약점을 찾아내서 우리가 강한 쪽으로 많이 끌고 갔다. 수비에서 후안 파틸로와 김태술을 잘 막았다"고 덧붙였다.
"경기 끝나고 선수들을 많이 칭찬했다. 큰 선수들이 외곽까지 막느라 어려움이 있었는데 잘 해줘서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고 전한 문 감독은 "아직 선수들이 이기는 버릇이 덜 들었다. 리드 상황을 지키거나 더 많이 돌리면서 했어야하는 상황에서 역습을 당하고 추격을 허용한 점은 아쉽다. 하지만 1쿼터 잘해줘서 3~4쿼터 집중력 있게 벌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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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