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과 가장 다른 점이요? 분위기가 많이 변했어요".
숨을 헐떡거리면서도 김민수(30, SK)는 만면에 미소가 가득했다. 팀의 무서운 상승세에 잔뜩 고무된 듯 신나는 얼굴을 하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김민수는 애런 헤인즈에게 농담을 건네며 SK의 달라진 분위기를 몸소 증명했다.
서울 SK는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 2라운드 첫 경기를 73-56 승리로 장식했다. 리바운드까지 척척 잡아내며 30득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헤인즈의 맹활약은 대단했다. 장기인 영리한 돌파를 십분 활용해 KGC의 골밑을 초토화시켰고, 추격의 고비마다 값진 득점을 뽑아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특히 마지막 4쿼터서 KGC의 숨통을 완전히 끊어놓는 연속 8득점으로 자신의 진가를 보였다.

여기에 든든하게 제 몫을 해준 최부경(14득점 4리바운드)과 초반 3점슛 2개로 리드를 잡는데 일조한 김민수(10득점 7리바운드)도 있었다. 골 밑에서 KGC를 완전히 압도한 SK는 이날 경기서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승리를 지키며 8승 2패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3점슛 2개로 1쿼터 리드를 벌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김민수는 SK가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답했다. 불편한 것,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등, 경기 전에 서로 알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에도 대화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하지만 잘 안됐던 것 같다. 이런 분위기가 지난 시즌과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돌아본 김민수는 "새로 팀에 합류한 (박)상오형과 (김)동우형도 자기들이 뛰던 팀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한다. 열심히하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며 '소통의 SK'를 강조했다.
헤인즈 역시 "어느 한 사람의 득점원에 의지하지 않고 선수들이 골고루 돌아가며 득점하는 모습이 예전 (우승했을 때의)모비스와 닮았다. 어떻게 보면 그 때보다 지금 우리 팀 선수들이 더 좋은 것 같다"며 SK가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으리라는 굳은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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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