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33)의 활약이 전북 현대를 부산 아이파크전 징크스 격파로 이끌었다.
이동국은 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38라운드' 부산과 홈경기서 전반 26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동국은 전반 26분 레오나르도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이동국의 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29분에도 한 골을 더 추가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동국의 맹활약에 전북은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리그 22승 10무 6패로 승점 76점을 기록한 2위 전북은 선두 서울과 승점 차를 5점으로 좁히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또한 부산전 3경기 연속 무승부의 징크스에서 탈출, 부산전 6경기 연속 무패(3승 3무)를 달성했다.

2012년 부산과 세 번의 대결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던 전북은 반드시 부산전 무승부 징크스를 깨겠다고 선언했다. 경기 전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오늘이 무승부를 깰 마지막 기회다. 게다가 홈경기인 만큼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깨고 선두 서울과 승점 차를 좁히겠다"고 선언할 정도였다.
각오는 어느 때보다 대단했지만 전반 초반은 쉽게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부산의 탄타한 수비진에 막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것. 하지만 전반 11분 부산의 미드필더 이종원이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임상협으로 교체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전북은 부산이 재정비를 하는 틈을 노려 거친 공세를 퍼부었고, 수비수 에델로부터 레오나르도가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이동국은 전반 26분 침착한 슈팅으로 전북에 리드를 안겼다. 이동국은 정확하고 빠른 슈팅으로 골키퍼 이범영의 방향 예측을 뚫고 골망을 갈랐다.
부산은 동점골을 위해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몇 차례 기회가 있었다. 프리킥 상황에서는 전북 수비진의 마크를 뚫고 방승환이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골키퍼 최은성의 정면으로 향해 기회가 무산됐다.
전반전에 동점을 만들지 못한 부산은 후반 들어 한지호를 빼고 최광희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선수 교체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전북이 또 다시 골을 터트렸다. 후반 13분 드로겟의 패스를 받은 레오나르도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수비수 김창수를 살짝 제치고 오른발로 감아 차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골키퍼 이범영이 막기에는 너무 힘든 궤적이었다.
전북의 득점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골은 부족하다는 듯 공세는 더욱 거세졌고, 후반 29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선제골의 주인공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은 김상식이 내준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으로 연결,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3골 차는 부산이 추격하기에는 너무 큰 점수 차였다. 반면 전북으로서는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점수 차였다. 이에 전북은 후반 35분 드로겟 대신 김동찬, 후반 41분 김상식 대신에 심우연, 후반 44분 정훈 대신 박세직을 투입하는 등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줬다. 전북은 선수 교체에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유지하며 결국 3골 차 리드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한편 서울은 수원과 1-1로 비기며 수원전 7연패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10명이 뛴 수원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강원은 홈에서 대전을 5-1로 대파하며 광주를 승점 2점 차로 강등권인 15위로 밀어 넣었다. 전남은 대구 원정서 1-0으로 승리를 하며 강등권에서 도망을 가는데 성공했다.
▲ 4일 전적
전북 3 (1-0 2-0) 0 부산
서울 1 (0-1 1-0) 1 수원
대구 0 (0-1 0-0) 1 전남
강원 5 (2-1 3-0) 1 대전
▲ 전주
△ 득점 = 전26 이동국 후13 레오나르도 후29 이동국(이상 전북)
sports_narcoti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