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철, "좋은 평가, 선수들에게 오히려 부담 됐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11.04 19: 18

"선수 본인들도 강팀의 서열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부분이 힘이 되기 보다는 부담이 됐다".
IBK 기업은행은 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NH농협 V리그 여자부 첫 경기서 흥국생명에 3-2(18-25 25-17 14-25 25-16 15-12)로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승리를 장식했다.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연습과 실전 경기가 너무 달랐다"며 "원정 첫 경기서 고비를 잘 넘기면서 선수들이나 나나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첫 승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윤혜숙 자리가 비다 보니 채선아가 들어갔다"며 "연습 게임을 4~5경기를 치렀는데 70%도 안나왔다. 그런 부분을 느끼고 약이 됐으면 한다"고 선수들을 채찍질했다.
"윤혜숙은 1라운드가 지나면 충분히 나올 수 있다. 회복이 조금 빠르면 1라운드 중반에도 가능하다"는 이 감독은 "체중이 늘어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부상에서 회복만 한다면 조기 투입도 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간 선수층을 대폭 강화한 기업은행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승권으로 분류됐다. 이러한 평가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는 한편 독도 됐다.
이 감독은 "KOVO컵을 통해 그리고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팀에 안정감이 더해진 것이 사실이다. V리그 개막 전 중국과 일본의 상위팀과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많이 성숙했다'라는 것을 느꼈다"며 "하지만 본인들도 강팀의 서열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부분이 힘이 되기 보다는 부담이 됐다. 초반에 자기 역할을 못해주니 경기를 어럽게 끌고 갔다"고 설명했다.
상대 공격수 휘트니를 제외하고 최다인 23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던 김희진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이 감독은 "늘 희진이에게 '센터지만 라이트 같은 공격수가 돼야 한다. 속공을 들어갈 수 있는 타이밍이 안되면 큰 것을 노려라'"고 말한다며 "임기응변이 빨라야 하는데 오늘 그런 부분이 잘됐다. 경기 초반에는 속공이 전혀 없었지만 세트가 거듭될수록 모든 것이 살아났다. 박빙의 승부에서 서브도 그렇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런던올림픽을 치른 후에 많은 성장을 한 것 같다"고 애제자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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