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가 혁명적인 3D 기술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것에 이어 또 한 번 영화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영화 ‘업사이드 다운’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업사이드 다운’은 중력을 거스른 운명적 러브 스토리를 다룬 SF 판타지 블록버스터로 배우 짐 스터게스와 커스틴 던스트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작품. 이 영화에는 서로 다른 중력이 존재하는 두 개의 세게는 그것이 속한 세상을 벗어날 수 없고 물체의 무게는 반대 세계의 물체로 상쇄될 수 있지만 반대 세계와 접촉하게 되면 타버린다는 이중 중력의 법칙이 존재한다.
이중 중력의 법칙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인만큼 역동적이고 독특한 화면 구성을 볼 수 있다. 위와 아래가 거꾸로 맞닿은 두 개의 세상을 스크린 위에 실현하기 위해 ‘업사이드 다운’ 제작진은 모험을 시도했다. 기발한 설정이지만 영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설계와 다방면의 기술적인 노력이 필요했기 때문.

촬영 장소는 하나의 멈춰진 거대한 바퀴 모양의 방 형태로 제작됐다. 두 가지 다른 중력을 표현하기 위해 세트장 자체가 360도 회전을 하고 카메라가 전체적으로 함께 움직이는 시스템을 이용했다. 이에 영화에서 아담(짐 스터게스 분)이 벽에 퉁겨지면서 위아래로 뒤집히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연출된다.
또한 두 개의 중력이라는 복잡한 설정 때문에 모든 장면을 3D로 먼저 구현시킨 후 촬영에 임해 완벽한 영상을 표현해냈다.
이뿐 아니라 아담과 에덴(커스틴 던스트 분)의 로맨틱한 무중력 데이트 장면은 두 배우의 피나는 노력을 통해 탄생했다. 상부 세계와 하부 세계의 두 물질이 만나면 무게가 상쇄돼 거의 무중력에 가까운 효과가 발휘, 이를 위해 후안 디에고 솔라나스 감독과 촬영 감독은 여러 가지 방면으로 아이디어를 고안한 결과 장면을 완성할 수 있었다. 또한 배우들은 몇 시간이 넘도록 와이어에 의존해 연기를 펼쳤다.
이처럼 환상적인 장면들이 나올 수 있었던 건 후안 디에고 솔라나스 감독의 천재적인 능력 덕이었다. 후안 디에고 솔라나스 감독은 15년간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며 자신만의 특별한 노하우를 갖게 됐고 2003년 단편영화 ‘머리 없는 남자’에서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장면들로 몽환적인 느낌을 스크린에 선보이며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위원상을 받기도 했다.
기막힌 설정과 독특한 콘셉트로 상상 이상의 스토리텔링을 보여준 후안 디에고 솔라나스 감독은 ‘업사이드 다운’에 지금까지 쌓은 노하우를 모두 쏟으며 SF와 판타지, 로맨스를 접목한 또 하나의 새로운 영화를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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