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류현진 포스팅에 참가할까.
필라델피자 지역 언론 '필리닷컴'이 '대한민국 최고 투수' 류현진(25·한화) 영입의 필요성을 연이틀 강조했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FA 영입 후보 중 하나로 류현진을 꼽은 필리닷컴은 4일에도 '류현진은 선발과구원 모두 가능한 투수'라며 필라델피아가 그의 포스팅에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구단과 가까운 지역 언론이 꾸준히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필리스를 위한 오프시즌 청사진'이라는 제목하에 기사를 쓴 칼럼니스트 밥 브룩오버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필라델피아의 전력 보강책을 이야기했다. 조쉬 해밀턴, B.J 업튼, 마이클 본, 멜키 카브레라 등 야수 FA를 거론하며 필라델피아가 가장 시급한 타선 보강의 필요성을 먼저 강조했다.

이어 기사 말미부터 마운드를 이야기했다. '많은 돈을 들여서라도 불펜을 보강해야 한다'며 FA 시장에 나온 제레미 아펠트와 호아킴 소리아 그리고 라이언 매드슨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필라델피아는 선발 평균자책점이 전체 10위(3.82)로 평균 이상이지만 구원 평균자책점은 전체 21위(3.94)로 낮았다. 불펜 보강이 필요한 이유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류현진의 이름을 꺼냈다. 기사에서는 '류현진을 얻기 위해서는 그의 포스팅에 참여해야 한다'며 '25세의 좌완 투수로 훌륭한 체인지업을 갖췄다. 여기에 선발과 구원 모두 가능하다. 해외 선수를 영입하는 건 언제나 위험성이 크지만 류현진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말로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현실적으로 류현진이 필라델피아행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필라델피아에는 콜 해멀스와 클리프 리라는 정상급 좌완 선발투수가 2명이나 있고, 로이 할러데이와 카일 켄드릭도 선발 자리에 고정돼 있다. 반스 워시 등 나머지 선발 후보들도 있기 때문에 필라델피아에서 류현진이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자리는 5선발 밎 불펜 요원 뿐이다.
뉴욕 양키스에 이어 총 연봉 2위(1억7345만8939만 달러)의 필라델피아이지만 선발·구원을 오가는 스윙맨에게 많은 돈을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류현진을 데려가기 위해선 순수 연봉 뿐만 아니라 그에 맞먹는 포스팅 금액도 들어가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 '필리닷컴'은 '류현진을 데려오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겠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시간으로 지난 3일 오전 7시 류현진의 포스팅이 정식으로 시작됐다. 메이저리그 30개팀에 류현진의 포스팅을 알리는 공문을 보냈고, 한국시간 9일 오전 7시 입찰이 마감된다. 류현진 포스팅에 참가할 팀으로는 추신수가 뛰고 있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있다. 그 외의 팀들도 포스팅에 참여할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금액을 포스팅에 투자할지는 여전히 안갯속에 가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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