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변신은 무죄, '거친 모습도 OK'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1.05 06: 59

김민수(30, SK)가 달라졌다.
SK의 달라진 '적성농구'를 이끌고 있는 1가드 4포워드 시스템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한 김민수는 올 시즌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3시즌을 힘들게 보냈던 김민수의 모습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200cm, 105kg의 탄탄한 체격과 특유의 탄력에서 뿜어져나오는 위력적인 존재감과 외곽에서도 한방씩 터뜨려줄 수 있는 능력은 김민수의 장기로 손꼽혔다. 그러나 몸싸움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고 게으른 모습을 보였다는 이유로 비난도 많이 받았던 선수다.

김민수는 4일 잠실학생체육관서 열린 KB국민카드 2012-2013 프로농구 2라운드 첫 경기서 안양 KGC를 맞아 시즌 첫 패배를 설욕하고 상대전적 9연패의 사슬을 끊는데 기여했다. 이날 10득점 7리바운드(3점슛 2개)를 기록한 김민수는 기록 그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73-56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서 김민수는 이제까지와 다른 투지와 집중력을 보여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인 장면이 바로 4쿼터 초반 양희종과 벌인 신경전이었다. 거친 몸싸움에 흥분한 김민수는 양희종에게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고 이로 인해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김민수의 모습은 문경은 감독에게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보기 좋은 장면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문 감독은 "민수가 평소 무표정하고 하나 실수해도 아쉬움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이던 것에서 경기에 집중하고 투지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워포워드라면 때론 거친 모습을 좀 보여줘야하지 않겠나"며 미소를 띈 문 감독의 말은 '몸싸움을 피하는 게으른 선수'의 이미지를 벗고 다른 선수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김민수에 대한 칭찬으로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SK 관계자들 역시 "(김)민수가 그러는데 (최)부경이가 밀쳐졌는데 형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고 하더라"며 "이런 모습을 몇 년 만에 보는지 모르겠다"고 감탄했을 정도다.
김민수 본인도 스스로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안돼도 공격하겠다는 마음보다 수비부터 하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옆에서 선수들이 많이 도와주니까 잘 되고 일단 화를 안내니까 집중력도 더 좋아진 것 같다"며 머쓱하게 웃은 김민수의 변화는 '현재진행형' SK 상승세에 힘을 실어주는 든든함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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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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