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33)의 침착함이 전북 현대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동국은 지난 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38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서 2골을 성공시켰다. 이동국은 전반 26분 페널티킥에 이어 후반 29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선제 결승골과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이동국의 맹활약에 전북은 3-0으로 승리를 거두고 22승 10무 6패를 기록, 선두 서울을 승점 5점 차로 추격하게 됐다.
이날 이동국은 평소보다 많은 활동량을 선보였다. 단순히 뛰기만 한 것도 아니다. 칼날 같은 패스로 2선에서 침투하는 에닝요와 드로겟, 레오나르도에게 지속적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이동국은 "동료들이 준비한 만큼 플레이가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훈련을 통해 외국인 선수 3명의 장단점을 파악했다. 그리고 팀에 대한 애착과 희생을 보여주고 있어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돕고 있다. 그런 것들이 그라운드서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정타는 이동국의 차지였다. 침착함을 내세운 이동국은 부산 골키퍼와 수비진을 무력화시켰다. 전반 26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이동국은 과감하지만 정확하고 침착하게 슈팅을 시도,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는 키커가 실수를 하면 막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이동국은 "그래서 골키퍼에 대한 생각 자체를 안하고 빈 골대라 생각하고 강하게 찼다"고 침착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승리에 쐐기를 박은 골도 마찬가지였다. 김상식의 패스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은 이동국은 다시 한 번 침착함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조급함을 버린 이동국은 골키퍼의 위치를 파악, 골대 구석으로 정확하게 밀어 넣었다. 이동국은 "문전에서 너무 힘이 들어가면 안된다. 게다가 오늘은 잔디에 물기가 많아 실수가 나올 수도 있어 공에 발만 정확히 맞춘다는 생각으로 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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