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에서 애국가 논란이 발생했다. 수원 서포터들의 태도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과 수원의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가 열린 4일 월드컵경기장에서는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방송국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그라운드에 나와 함께 애국가를 불렀다. 국가대표 경기서나 애국가 제창을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프로축구에서는 드문 경우다.
프로 스포츠의 경우 야구와 농구는 경기 전 애국가 제창 시간이 있다. 미국에서 발생된 스포츠이기 때문에 그 문화가 그대로 이어진 것.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서 작은 축제로 여기고 경기장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왼쪽 가슴에 손을 얹고 애국가를 부른다.

물론 축구에서는 드문 경우다. 영국 및 유럽에서 발달한 축구의 경우 국가를 부르는 경우는 대표팀을 제외하고는 없다. 프로팀들간의 대결에서는 좀처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서울은 이날 가수들을 초청해 애국가를 부르는 시간을 가졌다. 논란이 있을 수 있었지만 홈팀의 결정이란 점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관중석에서 작은 소요가 발생했다. 관중석에 자리잡은 4만여명의 관중들 중 수원 서포터 일부가 애국가 제창 도중 서포팅을 계속한 것. 조용한 가운데 크고 뚜렸한 소리라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도 눈살을 찌푸릴 정도였다.
이를 경기장에서 직접 지켜본 김덕환(34) 씨는 "처음 축구장에 왔는데 애국가를 제창하는 동안 응원하는 것에 대해 놀랐다"면서 "축구장에서 애국가가 나오는 동안 서포터들이 응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처럼 경기장을 처음 찾은 팬들은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 부르기 싫었다면 부르지 않으면 된다. 방해하는 것처럼 응원을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애국가를 제창하는 것은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해서 한다. 물론 개인보다 국가를 위에 두는 국가주의로 이어지면 위험할 수 있지만 프로 스포츠에서 애국가 제창이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히틀러, 무솔리니, 피노체트와 같은 독재자들이 즐겨 썼지만 애국가를 통한 애국심 고취는 본질적으로 뿌리에 대한 재확인이라 할 수 있다. 모든 나라에 국가가 있고 사람들은 국가를 부르면서 자신을 태어나게 해준 조국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다.
문제는 원정 서포터들이라는 데 있다. 불만이 있다면 홈팀 구장에서 하는 것이 맞다. 수원을 응원하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돌발적인 행동을 한 것이라면 논란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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