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자존심 지켜낸 정조국의 ‘천금 동점골’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11.05 07: 41

지난 2010년 8월 이후 무려 800일 동안 '숙적' 수원 삼성을 상대로 7연패를 당하며 고개 숙였던 FC 서울이 후반 막판에 터진 '패트리어트' 정조국의 동점골을 앞세워 연패를 끊는데 성공했다.
만의 하나 또 패했을 경우 서울로선 치명타를 입을 수 있었다. 다행히 서울은 정조국의 골을 앞세워 무승부를 거두며 자존심을 지켰다. 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38라운드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23분 라돈치치의 패스를 받은 이상호에게 기습 선제골을 허용한 서울은 0-1의 스코어가 후반 막판까지 이어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40분 정조국이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1-1 무승부를 기록, 수원전 7연패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기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골을 넣고 비겨서 다행”이라는 서울측 관계자의 말처럼 7연패를 넘어 지난 6경기(FA컵 포함)에서 수원을 상대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던 사실은 서울엔 엄청난 부담감이었다.
경기가 0-1 패배로 끝이 났다면 서울로선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징크스가 내년까지 이어지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공적에 뚜렷한 흠집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이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수원전 무득점 5연패'라는 비아냥 섞인 꼬리표를 떼낼 수 없다.
최용수 서울 감독 역시 경기 후 “7연패는 너무 큰 부담이었다”면서 “선수들 모두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만약 이 경기를 또 졌을 경우는 돌이킬 수 없게 되기 때문에...”라며 그간의 압박감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설명했다. 
그토록 바랐던 동점골이 프랑스 리그에서 돌아온 뒤 부진을 거듭하던 정조국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는 점에서 더 극적이었다. 서울로선 1명이 더 많은 수적 우위 속에 승리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굴욕적 패배를 이어갔던 수원전 무승부로 향후 우승 행보에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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