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올해도 메시"...최강희-곽태휘 '이구동성'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1.05 07: 48

"어차피 리오넬 메시(25, 바르셀로나)가 되지 않을까?"(국가대표팀 최강희 감독). "메시는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기술적으로 앞선다"(국가대표팀 주장 곽태휘).
내년 1월 발표되는 2012년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자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이 통합된 2010년부터 줄곧 수상을 해 온 메시가 3년 연속 수상자에 이름을 올릴지 여부 때문이다. 말이 3연속이지,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이 통합되기 전인 2009년에도 메시는 두 상을 독차지 했다. 사실상 4년 연속 수상에 도전하는 셈이다.
물론 경쟁자는 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세르히오 아게로(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을 다투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 레알 마드리드)다. 그 중 최고는 역시 호날두다. 2008년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던 호날두는 2009-2010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합류한 이후 매 시즌 메시와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을 다퉜다. 특히 2010-2011시즌에는 40골로 메시를 9골 차로 제치고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메시와 호날두를 택하자면 메시쪽으로 균형의 추가 기우는 게 사실이다. 특히 지난 시즌 정규리그서만 46골을 터트린 호날두를 제치고 50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3위 라다멜 팔카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4골)의 득점보다 2배 이상이 많았다. 메시는 지난 시즌 득점력이 우연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이 이번 시즌 정규리그 9경기서 13골을 터트려 더욱 물 오른 골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감독까지 맡았던 '친 레알 마드리드' 성향의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조차 "메시가 호날두보다 낫다"며 메시의 손을 들어줄 정도다.
FIFA 발롱도르의 수상자는 FIFA에 가입된 각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주장, 그리고 기자단의 투표로 정해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강희 A대표팀 감독과 곽태휘(울산 현대)에게 투표권이 주어진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최강희 감독과 곽태휘는 수상자에 대한 전망에 한 목소리를 전했다.
최 감독은 "차라리 기권을 해야겠다. 어차피 메시가 되는 것이 아닌가"라고 농담을 던지며 "최근 몇 년의 모습을 지켜보자면 다른 선수가 탈 틈이 없다. 물론 다른 선수들에 대한 1순위 표도 나오겠지만 사실상 동정표에 가깝지 않겠나"라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이어 "예전에 유명하던 선수들과 달리 사생활이나 성격에서도 문제가 없다. 실력도 출중하고 흠 잡을 곳도 없는데 또 메시가 되지 않겠나. 벌써 3년 연속을 받았는데 얼마나 더 받을지 모르겠다"며 "호날두로서는 메시와 같은 시대에 태어난 것을 아쉬워 해야 할 것 같다. 메시만 없다면 발롱도르도 호날두가 계속 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태휘 역시 메시를 선택했다. 곽태휘는 "메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모두 앞선다"면서 "또한 메시는 어린 선수들의 꿈을 키워주는 롤 모델이 되어주고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곽태휘는 발롱도르 선정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23명의 후보 중에 수비수가 단 2명(헤라르드 피케, 세르히오 라모스)인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내가 수비수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단지 공격수들은 1~2골로 주목을 받는 것에 비해 수비수는 한 번이라도 실수를 할 경우 기회를 잃는 점이 아쉽다"고 의견을 전했다.
한편 지금까지 발롱도르를 3연패한 선수는 미셸 플라티니(프랑스) 현 유럽축구연맹 회장이 유일하다. 만약 메시가 내년 1월 발표에서 FIFA 발롱도르 수상이 결정된다면 전인미답의 4연패를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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