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창단 후 첫 시즌 MVP와 창단 후 첫 신인왕을 한날 한시에 배출할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2012 팔도 프로야구' 패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와 최우수 신인선수 및 각 부문별 시상식을 개최한다.
넥센은 그중에서 MVP 후보에 박병호(26), 브랜든 나이트(37), 신인왕 후보에 서건창(23)을 올려놓고 있다. 이중 한 명이라도 상을 받는다면 넥센은 양 부문에서 모두 2008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넥센에서 두 상을 모두 휩쓸 가능성이 높다. 박병호는 MVP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 유일하게 전 경기 선발 출장 기록을 세운 박병호는 첫 풀타임 시즌에 홈런(31개), 타점(105점), 장타율(.561) 3관왕에 오르며 팀의 4번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서건창도 신인왕 후보 중 가장 수상 확률이 높다. 지난해 비공개 테스트를 통해 넥센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서건창은 빠른 발과 민첩한 체력으로 상하위 타선에서 나서 도루 2위(39개), 3루타 1위(10개) 등 쏠쏠한 활약을 보였다.
견제해야 할 선수가 있다면 박병호와 MVP를 놓고 겨루는 17승 다승왕 장원삼(삼성)이 있다. 장원삼은 한국시리즈에서도 2승을 거두며 팀의 2연패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 상은 시즌 성적만을 따지기 위해 지난달 8일 미리 투표가 이뤄졌다. 한국시리즈를 제외하면 박병호의 성적이 더욱 돋보인다. 서건창 또한 다른 신인왕 후보 이지영(삼성)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앞서 있다.
박병호와 서건창에게 다른 선수가 가지지 못한 것이 있다면 바로 '스토리'다. 지난해까지 1,2군을 오가다 트레이드 후 최고의 4번타자가 된 박병호. 신고선수 입단, 방출, 현역 입대, 신고선수 입단의 거친 길을 걸어온 서건창. 이들이 이번 시상식에서 그동안의 시련을 보상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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