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의 제왕', 김명민 카리스마의 재탕일까...(月火대첩②)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11.05 08: 35

브라운관을 압도했던 배우 김명민의 마법이 SBS 새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극본 장항준 이지효, 연출 홍성창)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명민은 5일 첫 방송되는 ‘드라마의 제왕’을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지난 2008년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출연 이후 4년만이다.
‘드라마의 제왕’은 돈 밖에 모르는 드라마 외주제작사 대표와, 드라마는 인간애라고 외치는 신인작가, 그리고 4차원 톱스타가 만나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리는 캐릭터 코미디물. 김명민과 정려원,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각각 드라마 제작자 앤서니 김과 신인작가 이고은, 톱스타 강현민으로 분해 전쟁터와 같은 드라마 제작기를 리얼하게 펼쳐나간다.

‘드라마의 제왕’에서 무엇보다 주목되는 건 김명민의 변신이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고집불통 마에스트로 강마에와 MBC ‘하얀거탑’의 정치성 강한 외과 전문의 장준혁 캐릭터를 연기하며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뿜어왔던 김명민이 이번 작품을 통해서도 개성 강한 모습으로 극을 중심에서 이끄는 것은 물론 이를 화제로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여부가 ‘드라마의 제왕’을 향해 쏠리는 방송가 안팎의 시선.
가능성은 반반이다. 앤서니 김은 성공에 대한 야망과 집착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물론 이를 위해 입에 험한 말을 담는 것도 마다치 않는 독설가 캐릭터. 나름의 논리로 자신의 의지를 설파하며 고약함을 드러내는 모습은 이를 밉지 않게 연기하는 김명민의 연기력과 만나 안방극장에 또 하나의 강력한 캐릭터 등장을 예감케 한다. 하지만 늘 그가 연기했던 뻔한 카리스마의 재탕 삼탕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그랫 위험요소도 공존한다. ‘드라마의 제왕’ 예고편이 공개된 직후 앤서니 김 캐릭터가 김명민의 전작 ‘베토벤 바이러스’ 속 강마에와 겹친다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기 때문. 괴팍하고 고약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 두 인물에 차이점을 부과하는 게 김명민에게 안겨진 숙제다.
이에 대해 김명민은 제작발표회를 통해 앤서니 김과 강마에는 비슷하면서도 분명히 다른 캐릭터임을 강조하며 차이점을 제시한 바 있다. 두 인물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지만 김명민은 앤서니 김을 이 시대의 전형적인 목적주의적 인물로 규정하며 순수함이 강조됐던 강마에와 다른 캐릭터라고 구분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앤서니 김은 극에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데 훨씬 더 강력한 캐릭터로 기능하며 향후 드라마틱한 변화를 일구는 인물인 셈. 
결과는 5일 베일을 벗는 ‘드라마의 제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브라운관에서 유독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팬덤을 형성했던 김명민의 마법이 이번 ‘드라마의 제왕’을 통해서도 실현되며 불패 신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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