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홈런왕' 이승엽, 거포 본능 재현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11.05 10: 30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아시아 홈런왕의 위용을 다시 한 번 선보일까.
이승엽은 홈런타자의 대명사. 개인 통산 5차례(1997, 1999, 2001, 2002, 2003년)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이승엽은 2003년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56개)을 비롯해 최소 경기 및 최연소 300홈런을 수립한 바 있다.
9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이승엽은 타율 3할7리(488타수 150안타) 21홈런 85타점 84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장타에 대한 욕심은 버리고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타격을 하겠다"고 밝혔던 이승엽은 예년 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더욱 정교해졌다.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3할4푼8리(23타수 8안타) 1홈런 7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뽐냈다. 손목을 활용한 타격 기술은 단연 돋보였다. 뛰어난 능력과 관록이 잘 어우러진 결과물이었다.
이승엽은 4일 "(예전처럼) 오버 스윙을 할 수 없다. 오버 스윙을 하더라도 안 넘어갔다. 체중을 완전히 싣지 못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뒤 "오늘 첫 훈련을 하면서 내년에는 어떻게 쳐야 하나 생각을 많이 했었다. 예전처럼 다리를 들지 말지부터 어차피 장타력이 많이 떨어졌으니 정확성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상하체를 잘 활용한 풀스윙으로 타구를 더 멀리 보낼지 두 가지 복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아시아 시리즈가 남아 있어 타격 자세를 바꿀 수 없지만 전훈 캠프 때 두 가지 방법 모두 시도해볼 생각"이라며 "올 시즌 스윙은 마음에 들었지만 타구가 제대로 뻗지 못한 게 아쉽다. 내년에는 타구의 비거리를 늘리는데 신경을 쓰겠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힘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원심력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예년보다 늦게 방망이를 잡을 예정이다. 최근 몇년간 성적이 좋지 않아 좀 더 일찍 다음 시즌을 준비했었지만 왼손 중지 통증 회복을 위해 방망이를 내려 놓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타격하는데 큰 지장은 없지만 올 시즌이 끝나면 손에도 휴식을 취하게 할 생각이다. 완벽히 나은 뒤 내년을 준비한다면 아마 전훈 캠프 때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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