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이 허락한 값어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나도 갈 생각이 없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한 국내 최고 좌완 에이스 류현진(25, 한화 이글스)이 자신과 구단이 생각하는 제대로 된 가치 판단 속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류현진은 5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최우수 신인선수(신인왕), 각 부문별 시상식에 탈삼진 부문 타이틀홀더(210개)로 자리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불운한 가운데서도 27경기(1완투) 9승 9패 평균자책점 2.66에 182⅔이닝을 소화하며 분전했다.

올 시즌까지 마치며 해외진출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요건인 7시즌을 충족한 류현진은 한화 구단의 대승적인 결정 아래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 허가를 받았다. 지난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 측에 류현진의 포스팅시스템 참가 연락을 취했다.
시상식이 끝난 후 류현진은 “나와 구단이 생각한 합당한 가치 기준이 아니라면 메이저리그에 지금 갈 생각은 없다"라고 단호히 이야기했다. 구단 허가 하의 진출을 노리는 제한적 FA인 만큼 류현진은 한화 구단이 기대하는 포스팅 금액이 나오지 않는다면 구단의 뜻을 수용하겠다는 이야기였다. 만약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류현진이 진출하지 않는다면 그는 2014시즌 후 완전한 FA 자격을 얻어 해외무대 진출을 도전할 수 있다.
뒤이어 그는 "구단이 허락한 값어치 만큼 이상이 나오길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가서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별히 어느 팀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한 류현진은 "아직 세부적으로 확정된 계획은 없다. 현지에서 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만큼 불펜투수로서 효용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데 나는 선발로서 뛰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그와 함께 류현진은 포스팅 입찰 후 자신의 연봉과 관련해 "에이전트(보라스 코퍼레이션) 측에서 알아서 잘 협상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웃은 뒤 "부담도 되지만 확실하게 인정을 받고 싶다. 이번 주중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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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