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서건창, MVP-신인왕…넥센 창단 첫 쾌거(종합)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11.05 15: 51

아쉽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는 못했으나 올해 가장 가치있는 선수와 뛰어난 신인 선수를 배출했다. 넥센 히어로즈가 사상 다섯 번째이자 팀 창단 첫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배출하며 포스트시즌 탈락의 아픔을 달랬다.
넥센의 내야수 박병호(26)는 5일 삼성동 그랜드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패넌트레이스 최우수 선수(MVP) 및 최우수 신인선수 시상식에서 유효표 91표 중 73표를 얻어 압도적인 득표율로 올해의 MVP로 선정됐다. 박병호는 올 시즌 133경기 전 경기에 팀 4번 타자로 출장하며 2할9푼 31홈런(1위) 105타점(1위) 20도루 장타율 5할6푼1리(1위)로 한 시즌 20홈런-20도루 및 타격부문 3관왕에 오르며 기량의 꽃을 피웠다.
이에 앞서 넥센 내야수 서건창(23) 역시 91표 중 79표를 얻어 최우수 신인선수로 뽑혔다. 이로써 넥센은 한 해에 MVP와 신인선수를 동시에 배출한 팀이 됐다. 서건창은 풀타임 첫 해임에도 빠른 발과 민첩한 플레이로 127경기에 출장해 도루 2위(39개), 3루타 1위(10개)를 기록했다.

이번 넥센의 MVP-신인왕 동시 석권은 지난 1985년 해태(김성한, 이순철), 1993년 삼성(김성래, 양준혁), 2006년 한화(류현진 동시 수상), 2007년 두산(리오스-임태훈)이 트로피를 가져간 뒤 5년 만에 나온 역대 5번째 기록이다. 올 시즌 넥센은 전반기 돌풍을 일으키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으나 막판 뒷심 부족으로 인해 61승 3무 69패(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넥센은 창단 후 처음으로 MVP와 신인왕을 배출하며 팀의 이름값을 높이는 동시에 다음 시즌 대분발을 다짐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수상과 함께 박병호는 “지난해까지만해도 이런 상은 꿈도 못 꾸는 선수였다. 오랜 2군 생활을 하면서 내가 야구를 못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고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힘든 시절을 보냈다. 퓨처스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과 동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뒤이어 그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는데 미디어 분들게 감사하며 부모님, 장인, 장모님. 그리고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그리고 많은 것을 희생한 아내(전 아나운서 이지윤씨)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하고 싶다. 김시진 전 감독님과 박흥식 타격코치님, 프런트와 많은 팬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대표께서 트레이드를 통해 제2의 야구인생을 열 수 있게 해줬다.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며 "대표님, 이번 연봉 계약 기대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익살스럽게 따뜻한 겨울이 되길 바랐다.
생애 단 한 번 뿐인 신인왕좌에 오른 서건창은 "가장 먼저 이번 시즌 저에게 큰 기회를 주신 넥센, 그리고 동료 선후배들에게 영광을 돌리겠다. 많이 부족한 저에게 이 상을 주신 건 앞으로 더 발전하라는 의미로 알고 올해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한 해 정말 꿈같은 해였는데 계속되도록 노력하겠다. 항상 저를 응원해주신 어머니, 동생, 그리고 하늘에게 계신 아버지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데뷔팀은 LG(박병호-2005년, 서건창-2008년)였으며 트레이드와 방출 후 새 팀에서 화려하게 날개를 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그와 함께 이날 시상식에서는 1군과 퓨처스리그 계량 부문 타이틀 홀더들의 시상식도 함께 했다. MVP 박병호는 홈런(31홈런)과 타점(105타점), 장타율(5할4푼1리) 부문 1위를 석권하며 3관왕으로 겹경사를 맞았다. 리딩히터(3할6푼3리) 김태균(한화)과 다승왕(17승) 장원삼(삼성)도 MVP 타이틀까지 노렸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MVP-박병호
신인왕-서건창(이상 넥센)
최다승-장원삼(삼성, 17승)
평균자책점 1위-브랜든 나이트(넥센, 2.20)
승률 1위-미치 탈보트(8할2푼4리)
최다세이브-오승환(이상 삼성, 37세이브)
최다홀드-박희수(SK, 34홀드)
최다탈삼진-류현진(한화, 210개, 이상 투수부문)
수위타자, 최고출루율-김태균(한화, 3할6푼3리, 4할7푼4리)
최다홈런, 최다타점, 최고장타율-박병호(넥센, 31홈런, 105타점, 5할6푼1리)
최다득점, 최다도루-이용규(KIA, 44도루, 86득점)
최다안타-손아섭(롯데, 158안타, 이상 타자 부문, 이상 1군)
북부리그 최다승-윤지웅(13승)
북부리그 평균자책점 1위-장원준(이상 경찰청, 2.39)
남부리그 최다승, 평균자책점 1위-이재학(NC, 15승, 1.55, 이상 퓨처스리그 투수부문)
북부리그 수위타자-정현석(한화, 3할6푼8리)
북부리그 최다홈런-김회성(경찰청, 18홈런)
북부리그 최다타점-이재원(SK, 76타점)
남부리그 수위타자-박정준(넥센, 3할5푼2리)
남부리그 최다홈런, 최다타점-나성범(NC, 16홈런, 67타점, 이상 퓨처스리그 타자부문)
최우수심판원-우효동 심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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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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