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정민태와 함께 롯데 마운드 재건하나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11.05 16: 43

김시진(54) 감독이 정민태(42) 코치와 함께 롯데 마운드를 세우라는 특명을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5일 김시진 전 넥센 히어로즈 감독과 계약기간 3년 동안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총 12억원에 계약했다. 롯데는 '김 감독의 프로야구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높이 샀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올해 정규 시즌 4위의 성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SK에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이로써 1992년 이후 20년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롯데는 우승 실패를 책임지고 사퇴한 양승호 전 감독의 후임을 물색해왔다.

롯데는 김 감독을 선임하면서 김 감독과 같이 일했던 정민태 전 넥센 투수코치를 1군 투수코치로 선임했다. 배재후 롯데 단장은 "현재 우리는 투수부문이 가장 취약하다는 자체 판단을 내렸다. 투수진 보강을 위한 적임자는 김시진 감독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롯데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며 그동안 '방망이만 치는 팀'의 이미지를 벗었다. 그러나 대부분 롯데의 주 활약 선수들은 외부에서 '수혈'된 선수들이었다.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과 라이언 사도스키를 제외하면 송승준(특별 지명), 김성배(2차 드래프트), 강영식, 이용훈, 고원준(이상 트레이드) 등 외부에서 이적해온 선수들이 마운드를 지켰다. 롯데에 입단한 토종 선수는 김사율, 이명우, 최대성 등에 불과했다. 
특히 롯데는 한 시즌을 책임져줄 선발진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 고원준이 넥센에서 트레이드돼 왔지만 부침이 심했다. 이용훈, 이정민 등도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시즌 막판 7연패의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롯데는 이를 보며 마운드를 탄탄히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겪은 듯 보인다.
롯데는 이번에 김 감독과 정 코치를 영입하면서 두 명이 넥센에서 강윤구, 고원준, 문성현 등을 발굴해낸 것처럼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켜줄 것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에서도 재미있는 것은 김 감독과 정 코치가 예전에 데리고 있었던 고원준을 다시 잘 키워낼 수 있을까다. 롯데의 선택이 내년 마운드를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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