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패' 김경문 감독, "내년에는 라미고에 설욕하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05 16: 33

"내년에 연습경기에서는 꼭 이기겠다". 
김경문(54)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가 신생팀다운 패기로 대만 챔피언 라미고 몽키스를 괴롭혔다. NC는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라미고와의 평가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신생팀이지만 마지막까지 대만 우승팀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플레이로 평일 낮 마산구장을 찾은 창원팬들로부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처음에는 창피당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잘 해줬다. 하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였기에 분명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NC는 4회초까지 라미고 선발 왕펑씬에게 퍼펙트로 당하며 0-3으로 끌려다녔지만, 4회말 2득점으로 반격하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라미고는 최다승 투수 쩡천하오와 외국인 마무리 폴 필립스까지 투입해야 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꾸렸는데 그림이 괜찮았다"면서도 "그러나 공수주에서 모두 아쉬움이 있었다. 특히 베이스 러닝에서 보이지 않는 미스가 아쉽다. 그런 실수를 줄여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회 1사 1·2루 조평호의 우전 안타 때 3루에서 멈춘 김정수와 8회 박민우의 직선타 때 아웃된 1루 주자 마낙길에 대한 지적이었다. 
하지만 패배 속에서 배움을 찾았다. 김 감독은 "이기면 좋겠지만 그런 기분은 오래가지 않는다. 우리는 패배 속에서 느끼는 게 더 많은 팀이다.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패배에서 느낄 수 있는 부족함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경기 직후 김 감독은 선수단과 미팅을 통해 공수주에서 잘 되지 않은 부분을 이야기했고, 곧바로 훈련에 돌입하며 담금질에 들어갔다. 
비록 평가전이지만 잡을 수 있었던 경기였기에 김 감독은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 김 감독은 "팬들이 생각보다 많이 찾아주셨다.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라며 "내년 스프링캠프는 미국(애리조나)에서 먼저 한 다음 대만으로 갈 생각이다. 이번에 1패했으니 그때 라미고를 다시 만나면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라미고를 이끌고 있는 홍이중 감독은 과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및 본선에서 김경문 감독의 한국대표팀과 맞붙은 바 있다.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한국이 대만에 1점차로 이겼다. 김 감독은 "올림픽에서 자주 대결했고, 같은 포수 출신이라 잘 알고 있다.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다. 라미고에서도 베스트로 최선을 다해줘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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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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