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박원상 "고문연기 하면서 배우들 미워지더라"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11.05 16: 51

배우 박원상이 영화 촬영 중 고문을 당하는 연기를 하면서 주변 배우들이 미워지더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박원상은 5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남영동 1985'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들이 미워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 중 많이 힘들었을텐데 어땠나"라는 질문에 "감독님께 같이 하자는 말을 듣고 나서 고문 연기를 버틸 수 있는 체력만 가지고 촬영을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촬영 중간에 체력적 한계, 몸이 버틸 수 있는 한계가 왔었고 실제처럼 보이는 그 고통이 스크린을 보는 관객분들에게 최대한 전해질 수 있는 최선의 표현 방법을 찾았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방법은 최선을 다해 버티는거였다. 영화를 보기 전에 그런 체력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는 말도 한 적이 있다"라며 "촬영 중에 옆에 있는 배우들이 실제로 미워지더라. 옆에 있는 경영 선배님과 손이 매운 천희나 어깨를 지긋이 눌렀던 의성 형님이나 현장에서 미운 감정이 들었던 적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또 "그런데 처음 말씀드렸던것처럼 서로를 믿을 수 있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는 영화를 찍고 있는 거니까 컷하면 모여앉아서 이야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그러면서 한 달 반을 잘 버틸 수 있게 주변에서 많은 힘을 줬다"고 전했다.
박원상은 극 중 야만의 시대에 저항하는 민주화 투사 김종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한편 '남영동 1985'는 군부독재가 기승을 부리던 1985년 고문실로 유명했던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 515호에서 22일간 일어났던 일을 다룬 작품으로 영화 '부러진 화살'의 연출을 맡았던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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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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