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벌춤에 신음강의, 이러다 '성진국' 될라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2.11.05 17: 54

[OSEN=박정선 인턴기자] 지금 연예계는 끊이지 않는 선정성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선정적인 모습의 연예인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뉴스 연예면의 톱기사를 장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걸그룹의 다 벗은 듯한 패션과 섹시댄스는 더 이상 화젯거리도 아니다.  걸그룹 포미닛의 멤버 현아는 지난 21일 공개한 솔로 2집 타이틀곡 ‘아이스크림’ 뮤직비디오에서 거품 목욕을 하며 가슴골을 모으거나, 웃통 벗은 남자를 포옹하는 장면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월 발표한 ‘버블팝’ 뮤비에서도 골반춤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또 시크릿은 지난 9월 신곡 ‘포이즌(Poison)' 발표 후 속옷 수준의 짧은 핫팬츠와 쩍벌춤으로 초반 관심몰이에 성공했다. 시크릿의 양 다리를 직각으로 벌리며 골반을 튕기는 섹시 댄스는 가요팬들 사이에서 '화끈하다' VS '지나치다'는 양 극단 반응을 얻었다.

드라마도 마찬가지. SBS 수목드라마 ‘대풍수’는 첫 회부터 출연자인 조민기와 오현경의 수위 높은 애정신을 연출했다. 이들은 이 장면에서 ‘19금 영화’를 방불케 하는 진한 정사신을 선보여 안방극장 가족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 밖에도 지난달 30일 방송인 낸시랭은 지하철 역사 내에서 행인들을 상대로 한 ‘신음 강의’로 구설수에 올랐다. 낸시랭은 많은 행인들 앞에서 “일본의 신음소리는 앙앙 아리가토”라고 말하며 직접 신음소리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이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순식간에 네티즌 사이에 퍼져나갔다. 또 KBS N 스포츠의 정인영 아나운서는 같은 날 KBS 2TV 아침교양프로그램 ‘굿모닝 대한민국’에 ‘하의실종’을 연상시키는 초미니 원피스를 입고 출연해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논란의 주인공들은 넘쳐나는 연예 콘텐츠들 사이에서 살아남기위해 원색적인 수단을 이용해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낸다. 드라마 첫 방송부터 대중의 관심을 받기 위해 '19금 장면'을 등장시키고, 논란을 이미 겪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또 다시 짧은 핫팬츠를 입고 등장하는 것이 지금의 연예계다.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네티즌이 일본 방송을 ‘성진국(성인과 선진국의 합성어)방송’이라 조롱하는 것처럼 국내 방송도 선정적인 콘텐츠로 가득 차게 될 지 분명하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이 일어나기 전에 선정성이라는 원색적 수단에 의존한 화제 모으기가 아닌 남다른 차별화, 색다른 콘텐츠로 대중의 눈길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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