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은주 인턴기자] 업계의 예상과 달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꽁꽁 얼어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실태 조사로 인해 이통사를 비롯한 제조사들이 보조금 지원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아이폰5’의 출시 효과로 보조금 시장이 회복되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아이폰이 등장하더라도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여름 출고가가 100만 원에 육박하는 ‘갤럭시S2’가 17만 원에 팔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거의 공짜에 팔렸다고 할 정도다. 사태를 파악한 방통위는 즉시 조사에 들어갔고 제재를 피하기 위해 업계는 신속하게 대처했다. 50~70만 원선의 보조금을 10~20만 원대로 원상복귀 시켰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한 소비자는 옵티머스G를 구매했다가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환불을 했다고 했으며 종로구의 한 판매점 직원은 “손님 열 명중 다섯 명이 그냥 돌아간다”며 “갤럭시 사태 이후 반응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2일 글로벌판매가 300만 대를 돌파했다는 삼성의 ‘갤럭시노트2’를 제외하고는 LG전자와 팬택의 전략폰이 판매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달까지 ‘옵티머스G’는 4만 6000여 대, ‘VEGA R3’는 3만 여대를 판매해 당초 계획인 각각 국내 20만 대와 100만 대 판매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3분기 실적발표에 뜸을 들이고 있다.
이통사들도 소비자 유치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SKT는 28만 7830대로 전월 대비 54만 5113대로 47.2% 감소세를 보였으며 KT는 34만 8320대에서 15만 4032대로 -55.8%, LG유플러스는 29만 6318대에서 22만 2683대로 -24.8% 하락했다. 유례없이 한 달 만에 이통사 전체 시장에서 가입률이 -49.9%나 떨어졌다.
이메일 또는 서면으로 지시를 내릴 시 덜미가 잡힐 수 있어 게릴라성이나 구두 프로모션 등의 꼼수를 부리기도 하지만 소비자 체감 가격이 이전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탓에 시장의 활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방통위의 감시망에 이통사와 제조사들도 괜한 위험을 자초하지 않고 있어 상황이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이었지만 방통위가 SKT에 대리점당 번호이동을 하루에 최대 3건으로 제한하기도 했었다”며 “시간이 지나도 당분간은 보조금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아이폰5의 전파인증완료 소식으로 아이폰5의 태동을 알렸지만 방통위의 지속적인 규제로 이통사와 제조사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 스마트폰 구입 계획이 있는 소비자들은 전략을 다시 짜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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