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후회에 휩싸인 고수남(신현준)이 나여옥(김정은)에게 무릎을 꿇고 빌었다. 하지만 여옥은 쓴 웃음을 짓고 그를 무시해버렸다.
5일 방송된 KBS 2TV 월화극 ‘울랄라부부’ 11회는 여옥(김정은)이 자신을 찾아 소월도로 온 현우(한재석)를 만나 마음을 다잡고 이혼한 남편 고수남(신현준)과의 인연을 깨끗이 정리, 서울로 다시 올라오는 장면이 그려졌다.
서울에 올라온 여옥은 친구 애숙(류시현)에게 찾아갔고, 자신의 얘기를 하며 앞으로 새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이때 수남이 친구 백호(최성국)를 찾아왔고, 여옥은 방으로 숨었다. 술에 취한 수남은 “술 좀 마셨어. 소월도에 찬이 엄마 만나러 갔었어. 이미 서울 올라가고 없더라고. 장모님도 내가 만나서 죄송하다고 했어. 내가 죄인이지. 바닷가에서 혼자 술 마시는데 가슴이 그냥 바다에 빠져 죽을까 생각했다”며 울음섞인 얘기를 토해냈다.

이를 숨어서 엿듣고 있던 여옥은 헛웃음만 짓다가 수남이 “내가 죽으면 찬이 엄마가 나 용서해줄까. 한 번만 용서해주면 찬이 엄마만 바라보고 살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말에 방문을 박차고 나와 수남을 대면했다.
여옥은 “놀고 있네. 나만 바라보고 살겠다고? 나 없으면 죽는다고? 생쇼 하지마. 연기를 하려거든 그럴 듯하게 해. 당신 입에서 나올만한 말을 해”라고 말했다. 싸늘한 여옥의 태도에 수남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고, “여보 나 정말 몰랐는데 나 당신 없으면 죽어. 한 번만 용서해줘”라고 빌었다.
이에 헛웃음을 짓던 여옥은 웃음이 빵 터졌고, 이를 용서로 안 수남도 함께 덩달아 웃었지만 여옥은 핏기 없는 얼굴로 한 순간에 변했다. 여옥은 “우리 애기 별이가 불씨였어. 그게 꺼져버렸어. 당신이 꺼뜨린거야. 용서를 구하려거든 하늘나라에 있는 우리 별이한테 해. 고수남 씨, 이제 직장동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라고 수남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렸다.
한편, ‘울랄라부부’는 자신의 지난 과오를 뉘우치고 여옥을 다시 붙잡고자 하는 수남과 과거의 안타까운 인연을 다시 잇고자 하는 현우 두 남자 사이에서 자신의 삶을 찾고자 노력하는 여옥의 고군분투가 그려지며 부부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웃음과 공감 그리고 감동의 이야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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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부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