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유라 인턴기자] '드라마의 제왕' 김명민이 자신의 드라마를 위해서라면 타인의 목숨도 아깝지 않게 여기는 악독한 모습으로 안방 극장 문을 두드렸다.
5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에서는 앤서니 김(김명민 분)이 제작을 맡은 드라마 '우아한 복수'가 마지막회를 앞두고 방송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할 뻔한 위기 상황이 그려졌다.
대본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간신히 촬영을 끝마쳤으나, 방송 전까지 제시간에 전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앤서니 김은 오토바이 퀵서비스 기사에게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에서 세 시간 가량이 걸리는 촬영지에서 방송국까지 한 시간만에 도착하면 천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한 것.

생활고에 시달리던 기사는 고민 끝에 이를 승낙했고, 앤서니 김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이고은(정려원 분)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그를 뒤쫓아갔다.
하지만 무리한 과속으로 인해 촬영 테이프를 운반하던 오토바이가 도중에 전복됐고, 운전기사는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자칫하면 죽음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앤서니 김은 단지 119에 신고만 할 뿐 부상을 입은 오토바이 기사를 그 자리에 방치한 채, 품 안의 테이프를 꺼내 그대로 방송국으로 향했다.
이 모습을 지켜 본 이고은은 "대체 드라마가 뭔데 사람 목숨보다 중요하냐"며 앤서니 김에게 목소리를 높였고, 앤서니 김은 "드라마를 위해서는 나머지를 모두 버려야 하는게 이 바닥이야"라며 피도 눈물도 없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촬영 테이프는 무사히 전달되어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무사히 마무리했지만, 운반을 담당했던 퀵서비스 기사는 사망했다. 그리고 기사의 죽음은 결국 앤서니 김을 '드라마의 제왕' 자리에서 하차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말았다.
이 같은 앤서니 김을 연기한 김명민은 과거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명불허전의 연기와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방송 내내 안방극장을 묘한 긴장감에 휩싸이게 만들었고, 앞으로의 연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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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제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