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서 새로운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김보경(23, 카디프시티)과 이청용(24, 볼튼)이 3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며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 여름 누구보다 차가운 계절을 보냈던 김보경과 이청용이다. 뛸 수 있는 팀을 최우선 조건으로 내걸었던 김보경은 더 큰 무대의 유혹을 뿌리치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이적하며 도전 대신 안정을 택했다.
청운의 꿈을 안고 잉글랜드 무대에 섰지만 출전 자체가 난망했다. 런던올림픽 참가로 소속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한 데다 A대표팀 주축 날개로서 월드컵 예선을 치르느라 시즌 초반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때를 기다렸다. 짧은 시간이지만 교체 출전을 통해 서서히 팀에 녹아 들어갔다. 그리고 지난달 27일(이하 한국시간) 번리전서 시즌 첫 선발 출장해 77분간 활약하며 말키 맥케이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청용은 롤러코스터 주기를 반복했다. 지난 시즌 정강이 뼈 골절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던 이청용은 소속팀의 2부리그 강등으로 한 차례 아픔을 겪었다. 이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대신 잔류를 택하며 의리를 선택한 이청용은 리그 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했음을 알렸다.
그러나 볼튼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자 오웬 코일 감독이 설 자리를 잃었다. 리버풀에서 공수해 온 제이 스피어링(24)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크리스 이글스(27)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며 이청용의 입지도 서서히 줄어 들어갔다.
뜻하지 않은 기회가 찾아왔다. 코일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더기 프리드먼 감독의 데뷔 두 번째 경기였던 27일 미들스브로전서 선제골을 뽑아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2011년 4월 웨스트햄전 이후 18개월 만에 맛본 짜릿한 골이었다.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소속팀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던 둘은 지난 4일 시즌 첫 맞대결을 벌였다. 둘 모두 2경기 연속 선발 출장해 아우 김보경은 69분을, 형 이청용은 79분을 소화하며 주전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고진감래라고 했다. 부침을 뒤로 하고 어느새 리그 3경기 연속 출전을 노리고 있다. 김보경은 오는 7일 찰튼 원정길을 떠나고, 이청용은 같은 날 안방에서 레스터시티를 만난다. 반등의 기회를 잡은 김보경과 이청용이 중요한 시험 무대서 롱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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