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내년 시즌 연봉 기대하겠습니다".
넥센 히어로즈의 4번타자 박병호(26)가 올 시즌 자신의 활약을 만천하에 인정받았다. 박병호는 지난 5일 열린 패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 시상식에서 유효표 91표 중 73표를 얻어 MVP로 선정됐다.
박병호는 이날 수상 소감에서 "오랜 생활 2군 생활을 하면서 야구를 그만둘까 할 만큼 힘든 때도 있었다. 나는 정말 야구를 못하나 생각했다. 지금도 퓨처스리그에서 땀흘리고 있는 선수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트레이드라는 기회를 주신 이장석 넥센 사장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사장님, 내년 시즌 연봉 기대하겠습니다"라고 유머를 섞어 마무리했다. 그는 "앞에서 진지하게 말한 것 같아 웃으시라고 말했다. 그리고 계시길래 이야기했다"며 장난기 섞인 바람을 드러냈다.
2008년 넥센 창단 후 처음으로 배출한 MVP에게 팀은 어떤 대우를 해줘야 할까. 넥센은 선수들과 연봉 협상에 들어갈 고과 산정치 계산을 일단 마친 상태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박병호는 팀내 타자 고과만 따져도 1억은 넘는다"고 밝혔다.
올해 연봉이 6200만원인 박병호는 100% 이상의 연봉 인상이 예상된다. 구단 관계자는 "고과 산정은 총점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박병호가 더 가져가면 다른 선수들이 뺏긴다. 그러나 선수의 기대와 팬의 기대를 알기 때문에 고과 외로 어떻게 더 추가해야 할지 의논중"이라고 말했다.
구단이 고민하는 것은 MVP가 연봉에 얼마나 계산돼야 하는가다. 위 관계자는 "보통 MVP들은 이미 억대 연봉자들이기 때문에 MVP가 연봉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박병호는 기존 연봉이 워낙 낮다. 어떻게 연봉을 산출해야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팀 창단 첫 신인왕을 차지한 서건창(23)은 연봉 협상 기준이 뚜렷하다. 위 관계자는 "지난해 배영섭이라는 좋은 기준이 있다. 배영섭은 중고 신인이고 지난해 신인왕을 받은 뒤 137%가 인상됐다. 서건창도 이와 같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건창은 올해 최저연봉인 2400만원에서 적어도 50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올해 초반 돌풍에도 불구하고 최종 성적 6위에 그쳤으나 이날 박병호, 서건창 등 소속선수들이 개인 타이틀을 가져오며 아쉬움을 풀었다. 올 시즌 팀을 위해 걸출한 성적을 빚어낸 선수들은 이제 '달콤한 열매'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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