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 크고 있는 NC, 돌풍 조짐이 보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06 06: 55

"잘 하더라. 정말 팀을 잘 만들었어".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연신 놀라움을 나타냈다. 신생팀 NC가 보여준 의외의 경기력에 놀란 것이다. NC는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대만 챔피언' 라미고 몽키스와 평가전에서 2-3으로 패했다. 하지만 대만의 우승팀을 상대로 아직 1군 무대에 데뷔도 하지 않은 신생팀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로 1점차 접전을 벌이며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만리그(CPBL) 우승팀 라미고는 부산에서 열리는 2012 아시아시리즈를 대비, 현지 적응 차원에서 이날 NC와 평가전을 잡았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선수만 6명이나 있고, 대만 최초의 메이저리거 천진펑도 포함돼 있을 정도로 멤버 구성이 탄탄한 팀이다. 이날 NC와 경기에서도 대표선수 5명이 나올 정도로 전력을 다했다.

라미고에 비해 NC는 완전한 전력이 아니었다. 간판타자 나성범이 오른 손목 부상으로 MRI 검진을 받느라 빠졌고, 에이스 이재학은 내년 시즌 대비차 재활 훈련으로 일본에 떠난 상태였다. NC의 야수 라인업은 1루수 조평호와 포수 김태우를 제외하면 모두 고졸 신인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의외의 경기력으로 대만 우승팀과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라미고는 5회 1사 1루에서 위기에서 팀 내 최다승 투수 쩡청하오를 중간에 긴급투입한 데 이어 9회에는 외국인 마무리 폴 필립스까지 넣을 정도로 진땀을 뺐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돋보이는 선수들이 아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이하 코칭스태프의 담금질아래 강하고 두려움없이 자라났다. 평가전이라 해도 관중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NC 타자들의 스윙은 거침 없었다. 빠른 발을 앞세워 도루도 하고, 연속해서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4회 무사 만루 찬스가 그렇게 만들어졌다. 이어 희생플라이 2개로 득점하며 필요한 팀 배팅도 원활했다. 수비에서도 상대의 스퀴즈 번트를 간파, 피치아웃으로 홈을 노린 3루 주자를 잡아내기도 했다. 긴밀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허구연 위원은 "처음에 0-3으로 뒤질 때만 하더라도 점수차가 더 크게 벌어져서 창치당하면 어떡하나 싶었다. 그런데 의외로 팽팽하게 승부했다. 젊은 선수들이 정말 잘 하더라. 김경문 감독이 팀을 잘 만들었다. 앞으로 기대된다"며 흡족해 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아직 갈길이 멀다. 오늘도 조금만 더 잘하면 잡을 수 있는 경기였는데 졌다"고 아쉬워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선수단을 모아 미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지적했고, 곧바로 나머지 훈련에 들어가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꾸렸는데 그림이 괜찮았다"면서도 "그러나 공수주에서 모두 아쉬움이 있었다. 특히 베이스 러닝에서 보이지 않는 미스가 아쉽다. 그런 실수를 줄여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회 1사 1·2루 조평호의 우전 안타 때 타구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해 3루에서 멈춘 2루 주자 김정수와 8회 박민우의 유격수 직선타 때 아웃된 1루 주자 마낙길의 플레이에 대한 지적이었다.
하지만 패배 속에서 배움을 찾았다. 김 감독은 "이기면 좋겠지만 그런 기분은 오래가지 않는다. 우리는 패배 속에서 느끼는 게 더많은 팀이다.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패배에서 느낄 수 있는 부족함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NC는 오는 15일 기존의 8개팀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선수 중 한 명씩 특별지명하게 된다. 아울러 FA 시장에도 나서며 외국인선수 영입도 준비하고 있다. 여전히 이름값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김경문 감독 강한 조련아래 겁없이 커나가고 있다. 특별지명·FA·외국인선수 통해 전력을 보강한다면 1군 형님팀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waw@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