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FA 시장이 이상 열기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2013 FA 자격선수 21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오는 8일~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지는 아시아시리즈를 앞두고 FA 정국으로 이동하면서 본격적인 스토브리그에 돌입했다. 벌써부터 FA 과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달리는 현상 때문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매물로 나온 주요 선수들은 롯데 외야수 김주찬과 홍성흔, 왼손투수 강영식, 삼성 우완투수 정현욱, LG 외야수 이진영과 정성훈 등으로 꼽힌다. 이들을 놓고 전력보강에 팔을 걷어부친 구단들의 치열한 영입전쟁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한화의 행보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김응룡 감독을 영입한 한화는 류현진의 ML진출을 용인한터라 무조건 전력보강이 필요한 팀이다. 포스팅 금액을 활용해 대대적인 선수사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일찌감치 두 명의 FA선수 영입을 목표로 삼았다.
신생팀 NC도 뜨거운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각구단 20인 엔트리를 제외한 특별지명을 통해 8명의 선수를 수혈하는데 80억 원을 투입한다. 그러나 여전히 전력 보강이 필요한만큼 FA 영입에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FA 시장에 어떤 수확물을 건질 것인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번 시즌 4강에 탈락한 KIA도 출발신호만 기다리고 있다. 외야수와 왼손 불펜 투수를 타킷으로 정했다. 이번 시즌 최대의 약점으로 꼽히는 대목이었다. 두 명 모두 영입을 목표로 삼은 가운데 최소한 한 명은 잡을 계획이다. 아울러 우승에 실패한 SK와 두산, 넥센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어 깜짝 영입에 나설 수도 있다.
외부유출을 막기 위한 구단들의 노력도 거세다. 새로운 사령탑으로 김시진 감독을 영입한 롯데는 집토끼 3명을 잡는게 최우선 목표이다. 다만 모두 잡으려면 상당한 출혈이 예상되기 때문에 타 구단 FA 영입에 나설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LG도 이진영과 정성훈를 눌러앉히기 위해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구단이 두 선수를 잔류시키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올해는 특A급 FA는 없다. 그러나 타 구단의 입맛에 맞는 대어급들이 있다. 영입전이 가열되면 몸값도 뛰어오를 것으로 보여 최종 행선지가 어디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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