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불불패2’ 끝내 폐지..아이돌 예능의 ‘실종’
OSEN 조신영 기자
발행 2012.11.06 08: 28

낮은 시청률로 고전했던 KBS 2TV ‘청춘불패2’의 폐지가 확정되면서 ‘아이돌 예능’의 실종이 사실상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상파 3사 편성표를 들여다봐도 아이돌 예능이라고 불릴만한 눈에 띄는 프로그램 자체가 없다.
‘청춘불패 시즌1’의 의미 있는 성과이후 경쟁하듯 우후죽순 생겨났던 아이돌 예능은 그 한계를 드러내며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곤 했다. MBC ‘꽃다발’과 SBS ‘영웅호걸’, KBS 2TV ‘백점만점’ 등이 그렇다. 
아이돌 예능의 성과를 맛본 KBS는 ‘청춘불패2’로 또 다시 기회를 엿봤지만, 다변화하는 방송환경과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채 낮은 시청률로 고전했고 의미 있는 성과도 내지 못하며 결국 퇴장하게 됐다.

‘청춘불패2’ 폐지는 아이돌 예능의 실종이라는 코드로 연결되지만, 결코 아이돌의 예능프로그램 활약이 저조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아이돌을 모아놓고 그들만이 중심이 되는 형식을 갖춘 프로그램들의 실종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아이돌 예능의 대명사 ‘청춘불패2’의 폐지를 바라보는 KBS 내부 시선은 어떨까.
한 KBS 예능국 PD는 “결국 ‘식상하다’, ‘시청률이 낮다’ 등으로 풀이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아이돌이 나온다고 해서 시청률이 높게 나오지 않는다. 아이돌은 결코 연출자에게 매력적인 존재가 아니다. 이들을 한 데 모아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은 기획자나 연출자로서도 리스크가 크다”고 밝혔다.
바쁜 스케줄로 인한 일부 아이돌들의 프로그램 부재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기도.
또 다른 PD는 “스케줄 조정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한 프로그램을 이어가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로 본다”면서 “‘청춘불패2’가 멤버 교체를 하고 간혹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아이돌이 있더라. 대의적인 명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방송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성실하지 않은 아이돌보다 성실한 예능인이 오히려 프로그램을 살린다. 그런점에서 아이돌 예능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KBS 한 관계자는 “명절 특집으로 한 번은 봐줄만 하지만 아이돌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이 크지 않기 때문에 계속 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아이돌을 위주로 굳이 기획을 할 이유가 없고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조금씩 아이돌 예능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프로그램을 매주 찾아볼 힘을 가지게 만드는 것은 결국 프로그램 형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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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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